4259장
순간 장천중의 얼굴엔 제대로 영글지 못한 모자란 손자를 향한 한탄과 분노가 뒤섞인 표정이 떠올랐다.
그 후로도 그는 장용호의 얼굴을 계속 때렸다.
어느새 장용호은 피범벅이 된 채 얼굴이 볼썽사납게 부풀어 올랐다.
장촌중은 장용호의 멱살을 잡고 바로 하현 앞에 내동댕이치며 무릎을 꿇었다.
“대사, 용서해 주게.”
“내가 잘못 가르쳤네.”
“내가 이놈에게 화자결을 알려줬어!”
“배움이 부족한 이놈이 자네 앞에서 이런 무례한 짓을 할 줄은 몰랐어!”
“용서해 주게.”
“제발 한 번만 봐줘!”
대사?!
황보동이든 장용호든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장천중이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을 보고 어안이 벙벙해서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진홍민은 자신의 입을 틀어막으며 새어 나오려는 비명을 억지로 밀어 넣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금정 제일 풍수지리사라 불리며 대하 풍수계에서 지위가 상당한 만세당 장천중이 하현을 대사라 칭하며 무릎을 꿇을 줄은!
이 소식이 금정 전체에 퍼진다면 아마 모두들 깜짝 놀랄 것이다.
“이놈아, 잘 들어!”
“화자결은 하 대사가 나에게 자비를 베풀어 가르쳐 주신 거야!”
이때 장천중은 손을 들어 또다시 장용호의 얼굴을 내리쳤다.
장용호는 눈앞에서 불꽃이 튀었고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하현은 내 스승일 뿐만 아니라 네 조상님이나 마찬가지인 분이야!”
“넌 지금 조상님에게 대드는 하극상을 보인 거야! 오만하기 그지없는 행동을 한 거라고! 얼른 용서를 빌어!”
장천중은 배움이 모자란 손자가 황보정의 몸을 살피러 갔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손자가 목숨을 잃을까 봐 얼른 달려온 것이다.
역시나 모자란 자신의 손자는 잘난 척 기고만장해서는 도리어 하현에게 비법을 도둑질했다고 뒤집어 씌우고 있었던 것이다.
이 광경을 본 장천중은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것 같았다.
정신이 어떻게 되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렇게 안하무인한 짓을 할 수 있는가?
이런 행동을 하면 만세당의 그 수많은 명성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거라는 걸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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