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27장
”아니야.”
하현은 설은아가 갑자기 간민효를 언급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에 얼른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엄도훈이 나한테 메시지를 보냈어.”
“우리 쪽이 계약할 의향이 있는지 없는지 물어본 거야.”
“그래서 회사 법무팀에 직접 물어보라고 연락한 거야.”
하현의 설명을 들은 설은아는 수줍은 표정을 지으며 화제를 돌렸다.
“아, 갑자기 생각났어. 엄도훈이 당신한테 이러는 걸 보니 간민효가 당신한테 엄청 많은 도움을 줬었나 봐, 그렇지?”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이런 조그만 일에 간민효를 들먹일 필요는 없어.”
설은아는 결국 말을 잇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만약 무성이나, 혹은 남원이나, 대구였다면 그녀도 그의 말을 믿었을 것이다.
그러나 금정은 역사와 유서가 깊은 곳이었다.
다른 곳과 비교할 곳이 아니었다.
금정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하현이 이런 말을 하니 설은아는 아무래도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억지로 자신의 마음을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하현의 능력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분명 금정에도 그의 포석을 두었음이 틀림없다.
하지만 문제는 아무리 이렇게 생각하려고 해도 그녀는 자신의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인정하기 싫은 질투심을 떨칠 수가 없었다.
이런 생각에 사로잡히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이슬기를 떠올렸고 왕주아를 떠올렸고, 동리아를 떠올렸다.
그녀의 마음은 더욱더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휘청거렸다.
질투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그들의 차는 그렇게 달리고 달려 으리으리한 소항 회관에 다다랐다.
화려한 불빛이 눈앞에 일렁거렸고 많은 차들이 오갔다.
곳곳에서 향기로운 바람이 퍼졌고 많은 미남미녀들이 드나들었다.
차가 멈춘 후 하현은 설은아를 따라 걸어 나왔고 곧이어 마세라티가 멈추어 서는 것이 보였다.
빼어난 몸매에 세련된 메이크업을 한 두 여자가 눈앞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두 여자는 설은아가 금정에서 안 지 얼마 안 된 비즈니스 파트너였다.
한 사람은 진서기이고 다른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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