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1장
그녀를 향해 달려오는 기모진을 보았을 때, 위영설은 질투심에 가득차서 소만리를 비탈로 밀어내려고 최선을 다했다. “소만리, 너는 지옥에나 가!”
소만리는 중심을 잃고, 두 발을 헛디뎌 아래로 떨어졌다.
"천리!"
기모진은 긴 팔을 뻗어 손바닥으로 소만리의 손목을 정확하게 잡았다.
소만리는 갑자기 얼굴을 치켜들었고, 달빛 아래 기모진의 근심 어린 얼굴이 그녀의 눈동자 속으로 파고 들었다.
"천리."
기모진은 반가운 듯 허공에 매달려 있는 소만리를 바라보며 힘껏 끌어올렸다.
"천리, 겁내지 마. 난 당신을 놓지 않을 거야. 앞으로도 그럴 거야." 그는 약속을 하면서 있는 힘껏 소만리의 손목을 잡아당겨 올렸다.
위영설은 이 광경을 보고 화가 나서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녀는 기모진이 소만리를 끌어올려주는 것을 원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또 몇차례의 발자국 소리가 황급히 다가오는 것을 들었다.
두명의 공범이 몸값 100억을 들고 먼저 떠났다는 생각에 위영설은 마지못해 이를 악물고 돌아서 도망쳤다. 그녀는 사람을 해결하지 못했는데, 돈까지 잃고 싶지 않았다.
이때 기모진은 신변의 상황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그의 눈에는 오직 소만리만 있었다.
소만리는 기모진이 그렇게 시기 적절하고 정확하게 자신을 잡아당길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고, 그녀 역시 앉아서 죽기를 기다리지 않고 힘껏 위로 올라갔다.
하지만 산비탈이 너무 미끄러워 발을 디딜수록 아래로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눈을 들어 올려다보니 기모진의 몸도 자신에게 끌려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기모진 놔줘요. 난 죽지 않을 거예요, 그냥 기껏해야 아래로 굴러 떨어질 거예요."그녀는 그에게 놓아 달라고 설득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기모진의 순식간에 강렬하게 변하는 깊은 눈빛이 그녀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을 보았다.
"내가 살면서 가장 잘못한 것 중 하나는 내가 당신의 손을 제대로 잡지 못했고, 당신에게 행복을 주지 못했다는 거야, 모천리 당신 잘 들어, 나는 당신의 손을 놓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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