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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2장

그 여자는 오늘 쇼윈도에서 한눈에 반했던 값비싼 은백색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하이힐을 신으며 우아하고 듬직하게 호텔 정문을 들어섰다. 양복을 입은 웨이터는 그 여자에게 공손히 절을 하며 인사를 했고 여왕을 접대하듯 존경했다. 영설은 부러운 듯 그녀를 바라보며 자신도 언젠가 이런 날이 있을 것이라고 상상했다. 위청재가 불러야 그녀는 비로소 정신을 차렸다. 그들은 초대장이 없어 옆문으로 들어갔다. 자선 만찬장에 들어서자 위영설은 눈에 별들로 가득했다. 그녀는 예전에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이런 장면을 많이 봤지만 그 자신은 경험한 적이 없었다. 이렇게 매너가 좋은 신사들을 보고 위영설은 이미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찾고 있었다. 곧 그녀는 잘생기고 멋진 영계의 뒤를 바짝 따라갔다. 우연히 마주치려고 할 때, 위청재는 그녀를 붙잡고 속삭였다. “우리가 몰래 끼어들었으니, 너 절대 말썽 피우지 마.” “고모, 왜 이렇게 소심하세요, 그러니 오죽하면 소만리한테 매번 겁에 질려 말도 못하는 게 당연해요. 저 좀 보세요!” 위영설은 자신의 손을 거두고 목선을 낮춰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영계 쪽으로 비틀거리며 걸어갔다. 그런데 막상 중반쯤 지나자 주변에서 보석 디자인 공모전 얘기가 나오자 위영설은 고개를 돌려보니 그 중 한 명이 바로 이번 대회의 특별 초청 심사위원이었다. 위영설은 곧바로 관계를 맺으려 했지만 그 사람의 말을 듣게 되었다. "베라 선생님도 이번 파티에 오셨다고 들었는데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요. 정식으로 만나고 싶은데 지금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요.” "베라 선생님의 디자인이 정말 독특하고 신선해서 인기가 많은 것 같아요. 저도 너무 마음에 들어요, 기왕이면 우리 같이 베라 선생님 찾아봐요." 그 말을 듣고 돌아서려는 두 사람의 모습에 위영설은 이내 걸려 넘어질 것처럼 연기했다. 결국 그녀가 생각한 대로 두 남자 모두 신사적으로 그녀를 붙잡았다. 그러자 위영설은 고맙다는 듯 고개를 돌려 놀란 표정을 하며 인사를 했다.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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