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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장

마지막 단계. 기모진의 심장이 갑자기 멈추는 것 같았다. 기모진은 남연풍이 이 말을 할 때 그녀의 눈에서 이상야릇한 눈빛을 보았다. 기모진의 심정을 간파한 듯 남연풍의 웃음이 더욱 짙어졌다. “됐어. 먼저 말하면 당신 미리 걱정하니까 말하지 않는 게 좋겠어.” “남연풍!” 기모진의 인내심이 바닥이 났고 그의 깊은 눈동자에서는 날카롭고 차가운 빛이 뿜어져 나왔다. “지금 당신이랑 시간 낭비할 기분 아니야. 해독제를 달라고. 못 알아들었어?” “앗.” 남연풍은 기모진이 힘을 주는 바람에 자신의 손목이 끊어질 것 같았다. 그녀는 눈을 질끈 감으며 이를 악물었고 이내 가벼운 웃음을 날리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알아들었어. 그렇지만 해독제가 없다는 말도 알아들어야지. 더 이상 여분의 해독제가 없다니까.” 이 말을 듣고 기모진의 눈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는 얇은 입술을 오므리고 사정없이 남연풍의 목을 조르며 그녀를 밖으로 끌어냈다. “어...헉!” 남연풍은 기모진이 극도로 흥분한 채 이런 행동을 할 줄은 몰랐다. 한순간에 자유롭게 숨 쉴 수 있는 권리를 빼앗겨 버린 남연풍의 모습을 보고 고승겸의 얼굴빛이 일순 폭발해 버릴 듯 변했다. 하지만 고승겸이 자신을 구하러 올 거라는 남연풍의 기대와는 달리 고승겸은 꼼짝도 하지 않았고 남사택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쫓아 나왔다. “기모진! 우선 그 여자를 놓아주세요. 그 여자한테는 해독제가 없어요. 나한테 있어요. 요즘 계속 실험실에서 연구하고 있었는데 이제 곧 성공할 것 같아요! 정말이에요!” 남사택은 기모진에게 특별히 더 강조하며 말했다. 남사택은 기모진이 자신의 말을 믿게 함으로써 잠시 그에게서 남연풍을 놓아주도록 했다. 기모진의 발걸음이 멈추었고 그는 눈을 내리깔고 남연풍을 혐오스럽게 힐끗 쳐다보고는 남사택을 바라보았다. “이런 사람을 위해 그럴 가치가 있어? 이 여자는 당신 누나가 될 자격이 전혀 없어.”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그건 상관없어요. 난 그저 의사로서 내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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