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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2장

소만리는 빠른 걸음으로 기모진의 침실로 다가가 보니 방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조심스레 눈을 들어 방안을 들여다보던 소만리는 갑자기 의아하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빠른 걸음으로 침대 끝으로 달려갔다. 소만리는 카펫 위에 혼자 엎드려 놀던 막내아들을 끌어안았다. “왜 여기 혼자 있어?” 소만리가 아이를 안았다. 품에 안으니 이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고 미안했다. 어린 아들은 순진무구한 눈망울을 굴리며 소만리를 보고 방긋 웃었다. “마, 마마마.” 어린 아들이 보송보송한 아기 냄새를 풍기며 소리를 냈다. 소만리는 가슴이 뭉클해졌고 손을 들어 막내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우리 아기 참 착해.” 소만리는 아이를 어루만지다가 고개를 숙여 뽀뽀를 하려고 했다. 순간 자신의 얼굴에 마스크가 씌워져 있다는 사실에 바로 단념했다. “꼬물아, 엄마한테 말해봐. 왜 여기서 혼자 놀고 있어? 할머니는? 외할머니는?” “하. 할미.” 아이는 아직 어려서 할 줄 아는 단어가 너무나 제한적이었다. 고작 한 살 남짓 밖에 되지 않았으니 당연한 일이다. “꼬물아, 배고파?” 어린 아들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마마, 빠빠.” “엄마 여기 있어.” 소만리는 모성이 가득한 보드라운 미소를 지었다.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봐도 도무지 기모진이 이 방에 있는 것 같지 않았다. 욕실 안에서도 아무 소리가 나지 않았다. 소만리는 불안한 시선을 거두고 아이에게 말했다. “아빠는 신경 쓰지 말자. 대신 엄마가 놀아줄게.” 그녀는 바닥에 아무렇게나 흐트러진 장난감을 주워 들고 아들을 안고 돌아서서 방을 나갔다. 욕실 안에서 가만히 이 모습을 보고 있던 기모진은 방금 전 소만리와 아이의 말소리를 되새기며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드리웠다. 소만리. 소만리는 아들을 안고 아래층 거실로 내려와 행복한 미소를 보이는 아들과 즐겁게 놀고 있었다. 그녀는 순간 이 나이 때의 기란군이 떠올랐다. 그때도 바로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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