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7장
소만리는 미소를 지으며 몸을 구부렸다.
사화정과 눈높이를 맞춘 다음 참을성 있게 물었다.
사화정은 곁에서 가식적인 웃음을 짓고 있는 양이응을 바라보며 소만리의 손을 꼭 잡았다.
“나, 너한테 비밀 하나 말해줄게.”
“비밀?”
소만리는 궁금해하며 물었고 양이응을 바라보는 사화정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눈치챘다.
“여사님, 저한테 무슨 비밀 알려주시려고요?”
“저 여자, 저 여자는 내 딸이 아니야.”
사화정의 이 말은 또렷하게 소만리의 귓가에 떨어졌다.
소만리는 깜짝 놀랐다.
정신도 온전치 않은 사화정이 양이응이 가짜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진짜야. 내가 말한 거 정말이라니까.”
사화정은 여전히 진지한 표정으로 강조했다.
소만리는 당연히 사화정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어떤 대응도 할 수 없었다.
고승겸에 대한 정체도 아직 파악하지 못한 데다 한편으로 걱정거리였던 양이응에 대한 정체는 정확히 파악했지만 중요한 건 아직 소만리가 기모진을 대면할 용기가 없다는 것이었다.
소만리는 마스크를 벗은 모습으로 그와 눈을 마주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양이응은 사화정이 소만리에게 무슨 귓속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걸 감지했다.
그러나 양이응은 그것에 대해 자세히 캐묻지는 않았다.
소만리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사화정을 돌보며 아침 식사를 마쳤다.
두 아이가 유치원에 간 뒤 막내아들은 위청재가 돌보았기 때문에 소만리는 안심하고 사화정과 함께 주변 공원을 산책했다.
소만리는 사화정의 정신 상태가 예전에 비해 확실히 좋아졌다는 걸 느꼈다.
이제 사화정은 완벽하게 문장을 말할 수도 있게 되었다.
소만리는 사화정을 태운 휠체어를 어제 왔었던 그 나무 아래 세웠다.
어제의 일을 떠올리니 그녀는 약간의 두려움이 느껴졌지만 아이가 무사하다는 걸 생각하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느껴졌다.
소만리는 가만히 그동안의 일을 생각해 보았다.
마치 하늘이 그녀의 가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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