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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4장

그는 느긋한 목소리로 전화기 너머 상대에게 물었다. 소만리는 무의식적으로 이 남자의 행동을 곁눈으로 살피고 있었다. 그러자 기모진이 의문에 가득한 표정으로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경연이 죽었다고?” 기모진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소만리를 사칭한 가짜 소만리가 고개를 번쩍 들어 올렸다. 얼굴빛과 눈빛이 순식간에 변하는 것을 소만리는 똑똑히 목격했다. 가짜 소만리가 깜짝 놀라는 표정을 하다가 이내 표정을 가다듬는 모습까지 소만리는 놓치지 않고 바라보았다. 기모진이 전화를 끊자 가짜 소만리는 자신의 표정을 가다듬은 후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 “모진, 당신 방금 뭐라고 했어? 경연이 죽었다고? 경연은 감옥에 있는데 어떻게 멀쩡한 사람이 죽을 수가 있어?” 그녀는 자신이 습득한 지식을 뽐내며 진짜 소만리인 척 물었다. 기모진은 가짜 소만리를 바라보며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구체적인 상황은 아직 몰라. 경 씨 집안에서 이미 장례식을 치르고 있다는 것만 알뿐이야. 그렇지만 경연은 확실히 죽었어.” 이 말이 떨어지자 기모진은 앞에 있는 여인의 얼떨떨한 표정을 바라보았다. “소만리, 당신도 받아들이기 힘들지?” 그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가짜 소만리는 정신이 번쩍 드는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내가 뭐 때문에 힘들고 말고 할 게 있겠어? 나한테 그런 짓을 하고 우리를 갈라놓았던 사람인데. 내가 왜 경연 때문에 힘들겠어? 당연히 아니지. 아니...” 여자는 말을 하다가 말끝을 흐렸다. 소만리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소만리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이것은 외출하기 전에 고승겸이 소만리에게 준 핸드폰이었다. 지금 이 핸드폰으로 전화할 수 있는 사람은 고승겸뿐이었다. 소만리는 전화를 받고 몇 마디 하고는 얼른 전화를 끊었다. 소만리는 가짜 소만리를 바라보며 기모진과 멀지 않은 거리에 서서 기모진에게 말했다. “기 사장님, 저는 먼저 돌아가서 생필품이랑 옷가지 좀 챙겨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나도 지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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