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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1장

소만리는 미세하게 떨리는 가느다란 손가락을 들어 자신의 뺨을 어루만졌다. 한때의 섬세하고 매끄러움은 사라지고 울퉁불퉁하게 부어 있는 얼굴에 온통 추한 상처만 가득했다. 이마에 난 가느다란 상처와 온전한 눈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 특히 양쪽 볼은 그야말로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만큼 많이 손상되어 있었다. 소만리는 손거울을 꽉 잡고 냉정함을 찾으려고 애썼다. 그러나 원래 온전했던 얼굴이 순식간에 이렇게 망가진 모습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소만리도 마찬가지였다. “아직 치료 초반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앞으로 치료에 잘 협조하면 얼굴이 회복될 거예요.” 옆에 있던 의사는 소만리에게 희망을 주느라 바빴다. “고맙습니다.” 소만리는 애써 웃음을 지으며 감사의 말을 했다. 하지만 예전에 그녀가 웃을 때 모습을 드러내던 매혹적인 보조개는 지금 거울에 비친 그녀의 얼굴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고 보조개는커넝 피부 자체가 사람의 피부라 할 수 없을 만큼 상해 있었다. 소만리는 거울을 내려놓고 약지의 결혼반지를 움켜쥔 채 망연자실한 듯 눈을 내리깔았다. 모진, 내가 이렇게 변해버렸으니 당신은 날 알아보지 못하겠지? 내가 당신 앞에 서 있어도 아마 당신은 그냥 지나칠 거야. 그 꿈처럼 당신과 난 이제 낯선 사람이 되어 보고도 알아보지 못하고 스쳐 지나가겠지. “이제 얼굴 확인한 거야?” 냉랭한 목소리가 곁에서 울려 퍼졌다. 소만리는 고개를 들어 여전히 맑고 깨끗한 눈동자로 남자의 좁고 긴 검은 눈동자를 마주 보았다. “그래요. 봤어요.” 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 지금 그녀의 심정도 담담함 그 자체였다. “그래도 고마워요. 당신이 구해주지 않았으면 지금쯤 난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거잖아요.” 남자는 짙은 눈썹을 살짝 비틀며 소만리를 흥미롭게 흘겨보았다. “당신 모습을 확인한 지금 당신 반응이 꽤 특이한 것 같은데.” 소만리는 남자가 말하는 뜻을 알아듣고 눈동자를 반짝이며 그를 쳐다보았다. “당신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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