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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7장

이 말을 들은 소만리는 갑자기 마음속에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녀는 예전에 기모진도 요트 폭발 사고를 겪었던 일을 생각하며 두근거리는 심장박동을 진정시키고 한 가닥 희망을 품어 보았다. “무슨 생각하는 거야? 알고 싶으면 어서 따라와. 꾸물꾸물 대지 말고.” 매몰차고 차가운 남자의 짜증 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만리의 발걸음이 아직도 여전히 둔한 것은 그날 요트가 폭발한 위력이 대단해서 온몸에 기운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느릿느릿 발을 내디뎠고 두 시중은 그녀가 넘어질까 봐 걱정하며 조심스레 소만리의 뒤를 따랐다. 소만리는 시중들의 이런 섬세한 보살핌에 감동했다. 자신이 구조된 것은 정말 불행 중 다행한 일이었다. 별장의 규모는 정말 어마어마했다. 모든 장식과 배치는 영국풍이었고 작은 장식품에서 큰 탁자 하나하나까지 모두 매우 소박해 보였지만 화려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소만리는 점점 자신을 구해준 이 남자의 신분이 보통이 아님을 느끼게 되었다. 도대체 이 남자의 정체가 무엇인지 가늠할 수조차 없었다. 좋은 마음으로 그녀를 구해줬을 뿐인데 거기다 대고 꼬치꼬치 이 사람의 집안 배경에 대해 깊이 파고들 이유도 없었다. 소만리는 묵묵히 남자의 뒤를 따라갔다. 사실 다른 것에 신경 쓸 힘도 없었다. 별장은 규모가 매우 커서 소만리는 입구를 나오는 데에도 몇 분이나 걸린 것처럼 느껴졌다. 화원의 오솔길을 통해 소만리는 눈앞에 작은 현대풍 독채 건물이 있는 것이 보였다. 문 앞에 이르자 남자는 걸음을 멈추었다. “당신 친구가 안에 있으니 직접 들어가 봐.” 그는 뒤돌아보며 소만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소만리는 이 남자를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비로소 앞에 있는 작은 독채로 시선을 옮겼다. 경연이 이 안에 있을까? 그녀는 묵묵히 생각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방에 들어서자 회색빛 인테리어 장식에 왠지 음침한 분위기가 엄습해 왔다. 집이 크지 않아 눈앞의 모든 것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눈앞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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