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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장

소만리는 입술을 오므리고 빙긋 웃다가 갑자기 눈살을 찌푸렸다. “엄마를 납치한 그놈은?” “이미 경찰서에 잡혀갔어. 지금은 병실에 구금되어 있는데 이미 그가 모든 것을 다 자백했어.” “뭐라고 자백했어?” 소만리가 물었다. 기모진은 소만리의 다소 지쳐 보이는 뺨을 어루만지며 그제야 입을 열었다. “그놈은 폐허가 된 집 근처 길에서 장모님을 보았고 장모님의 옷차림새를 보고 욕심이 생겨서 장모님을 속여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우리를 협박한 거야.” 여기까지 말하고 나서 기모진은 조금 후회하는 표정을 지었다. “내가 잘못 생각했어. 당신을 혼자 들여보내서는 안 되는 거였어. 나 혼자서도 그런 놈을 제압할 수 있는데 괜히 당신을 또 위험에 빠뜨렸어.” 기모진은 소만리의 얼굴을 받쳐 들었다. 가늘고 깊은 그의 눈동자엔 미안해하는 빛으로 물들었다. “소만리, 당신한테 무슨 일 있을까 봐 너무 걱정됐어.” 소만리는 눈을 들어 매혹적인 기모진의 두 눈을 보았다. 이 순간 그녀의 마음은 사랑받는 행복으로 벅차올랐다. 그녀는 망설임 없이 그의 품에 다가가 안겼다. 마음껏 그의 사랑을 느끼고 싶었다. “모진, 당신이 곁에 있어서 너무 행복해.” 기모진은 웃으며 소만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바보.” 소만리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듯 활짝 웃었다. 다음날 아침 깨어난 사화정은 병세가 약간 좋지 않아 보였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지 그녀는 눈앞에 나타난 사람을 바라볼 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 모습을 본 소만리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제정신이 아닌 사화정이었지만 딸에 대한 사랑이 여전했음을 그녀는 너무나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소만리가 사화정의 병실에 들어갈 때마다 사화정은 그녀를 계속 쳐다보았고 피곤해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온화하고 자애로운 눈빛을 전해주고 있었다. 위청재도 매일 병원에 와서 사화정을 돌보았다. 위청재는 정성이 가득한 따뜻한 보약을 가지고 왔을 뿐만 아니라 직접 사화정에게 한 입 한 입 먹여주었고 위로의 말을 하는 것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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