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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9장

”당신이 잘못 본 게 아닌 거 같은데.” 기모진은 긍정의 답을 주었고 멀지 않은 곳에 앉아 있는 남자의 뒷모습에 시선을 옮겼다. 이전에 너무나 눈에 익숙한 모습이었기에 절대 잘못 보았을 리가 없다. 다만... 기모진은 소만리의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갔다. 기 할아버지는 소파 반대편에서 벌떡 일어나 기모진을 보고 깜짝 놀라며 말했다. “모진아, 누가 돌아왔는지 봐라!” 할아버지의 말이 떨어지자 그들을 등지고 앉았던 남자는 천천히 우뚝 솟은 몸을 일으켰다. 그는 몸을 돌렸다. 한때 온화하고 신사적이었던 풍채는 더욱 성숙하고 차분한 남성적 매력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는 소만리와 눈을 마주치고는 살짝 미소를 짓다가 뒤따라오는 기모진의 몸에 시선을 떨어뜨렸다. 빛바랜 옅은 린넨색 짧은 머리와 호박색 눈동자를 한 기모진의 모습을 보고 그는 적잖이 놀란 것 같았다. “죽지 않은 줄은 알고 있었지만 오랜만에 보니 이미지도 바뀌었구나.” 기묵비의 말투는 매우 온화했고 말 사이에는 약간의 농담기가 섞여 있었다. “오랜만에 보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더구나. 많이 변했어. 나를 포함해서.” 기모진은 다정하게 소만리의 어깨를 감싸고 기묵비에게 다가가 반갑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집으로 돌아오신 걸 환영해요.” 기묵비도 덩달아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또 소만리의 얼굴에 시선을 떨어뜨렸다. 비록 기묵비가 소만리에 대해 사심이 없다는 건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기모진은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약간의 질투심을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숙부님, 제 아내 못 알아보시겠어요?” 기묵비는 기모진의 말속에 숨겨져 있는 질투의 뜻을 알아듣고는 싱겁게 웃으며 여전히 아름다운 소만리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소만리, 나 알아보겠지?” 기묵비가 이렇게 물은 이유는 인터넷상에서 이미 소만리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들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어떤 사람은 그녀가 멍청해졌다고 말하고 어떤 사람은 그녀가 미쳤다고 말하고 또 어떤 사람은 그녀가 지난 일은 전혀 기억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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