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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7장

기모진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조용히 뒤를 돌아보았다. 소만리가 의아한 표정으로 그의 뒤 멀지 않은 곳에 서 있었다. 그녀가 언제 그를 따라 나왔는지 기모진은 알지 못했다. 방금 기자들이 물어본 말을 모두 들었을 텐데 그래서 그런지 소만리의 표정이 심상치 않아 보였다. “소만리.” 기모진이 그녀에게로 돌아섰고 뒤따라온 기자들이 소만리에게 카메라를 들이대고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소만리, 어젯밤 경연이 총에 맞았을 때 당신과 함께 있었나요?” “기 부인, 도대체 경연과는 무슨 사이인가요?” “기모진이 경연을 쏜 이유가 경연과 당신이 바람을 피웠기 때문인가요?” 기자들은 이런 얼토당토않은 말들을 물었고 기모진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몸을 홱 돌려 냉엄하고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진실을 추구한다는 허울좋은 명목으로 억측과 누명을 씌우고 죄명을 덮어씌우는 기자님들, 당신들 앞으로 변호사가 곧 소장을 보낼 테니 딱 기다리고 있어.” 기모진의 냉엄한 말에 빈틈없는 매서운 기세까지 더해져 눈앞의 기자들은 갑자기 모두 놀라 멍해졌다. “기자의 소명은 진실을 찾는 것이지 여기서 진실을 조작하는 것이 아니야!” “...” 기모진의 혹독한 눈빛에 싸늘한 냉기까지 배어 있었다. 기모진의 역린까지 건드릴까 봐 기자들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들 당장 가. 내 눈에 띄지 말고!” 그는 마지막 말을 내던지고 돌아서서 소만리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소만리는 이미 그의 곁으로 다가와 있었다. 그녀의 청아하고 티 없이 작은 얼굴에는 풀리지 않는 당혹감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저 사람들 지금 뭐라고 하는 거야?” 소만리는 이유를 알 수 없다는 듯 물었고 예쁜 눈썹을 살며시 찌푸리며 말했다. “삼각관계가 무슨 뜻이야? 왜 저 사람들은 내가 경연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말한 거야?” 기모진은 서둘러 차근차근 설명하며 위로해 주었다. “소만리, 저 사람들 헛소리하는 거야. 듣지 마. 당신과 경연 사이에는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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