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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장

소만리는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경연이 그녀의 턱을 잡고 있도록 가만히 내버려 두었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일말의 흔들림도 없었다. “죽일 거면 죽여. 앞으로 기모진을 만나지 못한다면 그게 죽는 거랑 무슨 차이가 있어?” 그녀는 쓴웃음을 지었다. 요 며칠 그녀는 이미 경연에게 시달릴 대로 시달려 눈에서는 날카로운 빛도 무뎌졌고 더 이상 저항할 힘도 능력도 없었다. 경연은 지금 이런 태도를 보이는 소만리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았다. “굳이 나를 이렇게 몰아붙이려 하다니. 소만리, 나한테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경연의 말간 얼굴이 갑자기 분노로 흉악하게 일그러졌다. 그는 소만리를 차가운 바닥에 대고 눌렀고 통제력을 잃은 호랑이처럼 거칠고 사납게 그녀의 윗옷을 찢었다. “꺼져!” 소만리는 강하게 저항했다. 경연은 그녀의 두 손을 필사적으로 잡았고 한 손으로 소만리의 머리를 꽉 잡은 후 고개를 숙여 얇은 입술을 소만리의 입술에 가져갔다. 소만리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피했지만 이번에는 완전히 피하지는 못했다. 경연의 입술이 그녀의 뺨에 닿았고 그 부드러운 감촉은 경연의 마음속 억눌린 감정을 자극하는 것 같았다. 그의 눈에는 그녀를 정복하고 싶은 욕구가 용솟음쳤고 그 순간 자신이 소만리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그녀를 얻으려는 것이 단순히 기모진에 대한 복수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진실한 열망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걸 깨달은 것이다. 하지만 그의 격렬한 접촉에 소만리는 정신이 번뜩 들었다. 그녀는 경연의 팔을 물었다. 경연이 잠시 정신을 잃은 틈을 타서 얼른 일어나 저장실 문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두어 걸음 떼었을 때 그녀의 발바닥은 깨진 밥그릇 파편을 밟아버렸다. 신발도 신지 않은 그의 발에 파편이 그대로 박혀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소만리는 발바닥이 찢기는 고통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파편을 밟고 뛰쳐나갔다. 지금 이 순간 그녀의 내면에 쌓였던 두려움이 그녀를 경연의 통제권 밖으로 밀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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