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1장
기모진의 마음이 순간 허공에서 멈춘 것 같았다.
소만리의 몸은 총격으로 인해 앞으로 튕겨져 기모진의 품에 안겼다.
그녀는 뭔가 뜨거운 것이 그녀의 몸을 뚫고 들어갔는지 매우 아팠지만 지금 이 순간 기모진의 품에 안길 수 있어서 더없는 기쁨과 따뜻함을 느꼈다.
“모진.”
그녀는 손을 들어 넋이 나간 듯 놀란 남자를 있는 힘껏 안았다.
“모진, 드디어 날 찾았구나.”
소만리는 숨을 가쁘게 몰아쉬었고 가쁜 숨은 점점 불규칙했다.
기모진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만리를 끌어안았다.
그는 그녀의 몸 어디에 상처가 난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확실히 끈적끈적한 피가 만져졌다.
“소만리, 정신 차려. 내가 병원에 데려다줄게!”
기모진은 자신도 독소에 시달리고 있는 환자이면서도 전혀 그런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고 이 순간 오로지 소만리를 꼭 껴안고 미친 듯이 돌진했다.
소만리는 힘없이 가라앉은 채 기모진의 품에 기대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당신이 날 찾아낼 거라는 거 알고 있었어. 내가 당신 기다리고 있었다는 거 알아. 기모진, 요 며칠 당신이 너무너무 보고 싶었어...”
그녀는 힘없는 목소리로 기모진을 그리워한 마음을 털어놓고 있었다.
기모진의 눈시울이 붉어졌고 그의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기 시작했다.
“나도 너무 보고 싶었어. 시도 때도 없이 항상 보고 싶었어.”
그도 그녀에게 화답했다.
소만리는 흐뭇한 듯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고운 미소를 지어 보냈고 기모진의 가슴에 머리를 기대고 다소 피곤한 듯 두 눈을 감았다.
“모진, 알고 보니 우리 엄마 아빠 살아계셨어. 우리 부모님 돌아가신 게 아니었어.”
기모진은 이 말을 듣고 발걸음을 잠시 멈칫했다.
그 사건에 대해서는 비행기에서 심하게 머리를 부딪혔을 때 모든 것이 기억났기 때문이다!
사화정과 모현은 확실히 살아있었다. 왜냐하면 그가 그들을 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기모진은 그것을 설명할 시간이 없다.
그는 지금 소만리가 무사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러나 계속 달리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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