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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9장

소만리는 경연이 목적을 가지고 이런 행동을 한다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고 당황하지 않고 말했다. “어떤 두 가지 선택?” 경연은 가볍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경연의 입에서 나오는 두 가지 선택지를 수화기 너머를 통해 들으며 소만리는 수화기를 쥔 손가락을 움켜쥐었다. 그는 결코 그녀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다른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았다. 전화를 끊은 후 소만리는 천천히 손을 내려 기모진이 정신없이 달려오고 있을 먼 곳을 바라보며 어둡게 눈을 내리깔았다. “너 왜 뛰쳐나왔어? 아직 밥도 다 안 먹었는데.” 사화정이 갑자기 소만리에게 다가와 진지한 표정으로 소만리를 바라보며 물었다. 사화정은 소만리를 딸로 인식하지 못했지만 확실히 이 ‘여자'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게 분명했다. 소만리는 가슴이 아팠고 사화정의 손을 잡고 어루만지며 빙그레 웃었다. “같이 가서 그럼 밥 먹어요.” “그래.” 사화정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소만리의 손을 잡았다. 소만리는 아쉬운 듯 먼 곳을 바라보다가 결국 돌아섰다. ... 기모진은 차의 속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고 조금씩 시야에 다가오는 단독 주택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은 점점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심장박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빨라졌다. 마치 그에게 소만리가 저기 틀림없이 있을 거라고 말해 주는 것 같았다. 그러나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기모진은 갑자기 심장박동과 호흡이 뒤엉켜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익숙한 괴로움과 통증이 밀려왔다. 그는 여전히 속도를 내어 앞으로 나아가려 했지만 점점 통증이 심해져서 어쩔 수 없이 차를 멈춰 세웠다. 몸에 남아 있는 독소가 다시 발작을 시작해 그를 괴롭힌 것이다. “모진, 괜찮아?” 동행한 사람들이 그를 걱정했다. 기모진의 안색이 정말 끔찍하리만큼 괴롭게 변했기 때문이었다. “나 잠깐만 여기 내버려 두고 먼저 가.” 기모진은 심호흡을 하고 밀려오는 통증을 이를 악물고 참으며 차에서 내렸다. 그는 소만리를 구하는 1분 1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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