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4장
”사모님을 모시고 씻고 옷을 갈아입혀 드리세요.”
경연이 두 시중에게 분부를 내렸다.
두 시중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네, 사장님.”
경연은 자신을 노려보던 소만리를 한번 흘끔 쳐다보고서야 그 자리를 돌아섰다.
두 시중은 소만리에게 다가가 옷을 갈아입고 씻는 것을 도우려고 공손하게 말했다.
소만리는 거절하고 싶었지만 도저히 힘을 낼 수가 없었다.
분명 그 두 번의 주사가 그녀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경연이 방을 나가자 한 젊은 여자가 그에게 달려와 애교 섞인 표정으로 기대감을 비치며 말했다.
“자기야, 당신 이제 시간 좀 있지? 나랑 얘기 좀 할 수 있어?”
경연은 눈앞의 여자를 흘겨보더니 유유히 걸음을 옮겨 아래층 거실로 갔다.
그는 느긋하게 핸드폰 메시지를 들여다보았다.
보아하니 경도의 경찰과 IBCI 요원들이 그의 행방을 알아차린 것 같았다.
그런데 어떻게 이 사람들이 이렇게 쉽게 자기를 찾을 수가 있었지?
경연은 핸드폰을 집어던지고 잿빛 눈동자를 치켜세우며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사나운 표정을 지었다.
“자기야, 나.”
“경연. 앞으로 이렇게 경연이라고 불러.”
그는 차갑게 말을 끊고 옆에 서 있는 여자를 힐끔 쳐다보았다.
“알았어?”
“그게, 자기...”
여자는 아직도 옛정에 기대어 말을 걸려다가 갑자기 가라앉은 경연의 눈빛을 보고 두려움에 벌벌 떨며 고쳐 불렀다.
“경, 경연.”
경연은 자못 마음이 흡족했지만 눈꺼풀도 까딱하지 않고 말했다.
“말해 봐. 무슨 생각으로 날 따라 여기 왔지?”
여자는 경연의 말을 듣자마자 경연의 옆에 쪼그리고 앉아 앞에 있는 이 남자를 올려다보며 애처로운 눈빛을 가득 담아 말했다.
“뭐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자기야. 아니, 경연. 사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나 당신을 놓아줄 수가 없어.”
경연은 이 말을 듣고 웃는 듯 마는 듯 옆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양이응을 바라보았다.
“당신이 놓지 못하는 게 나야? 돈 아냐?”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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