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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0장

”모진, 나 반드시 당신 살려낼 거야.” 소만리는 작은 목소리로 다짐했다. 기모진은 이 말을 듣고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뭐라고? 살려낸다고? 이게 무슨 뜻이지? 기모진의 마음이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지만 계속 잠자코 자는 척할 수밖에 없었다. 소만리도 이제 돌아서서 병상에 누워 불을 껐다. 어둠 속에서 달빛을 등에 진 기모진은 눈을 감고 잠이 든 소만리를 바라보며 끝내 잠을 이루지 못했다. ... 소만리가 다쳐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을 알게 된 위청재는 다음날 소만리에게 줄 보양식을 끓여 병원에 온 김에 기모진에게 초청장을 건넸다. “모진아, 이거 진 대장님 팔순 잔치 초대장이야. 모레 저녁 네가 소만리 데리고 참석해.” 위청재는 기모진에게 일러주었고 소만리에게 보양식 한 그릇을 떠서 건넸다. “뜨거우니 조심해.” 소만리는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위청재가 한 말이 그녀의 마음에 걸렸다. 모레는 경연이 경 부인 자격으로 진 대장님 팔순잔치에 그의 아내 자격으로 참석해 달라고 요구한 날이었다. 세 번째 해독제를 이미 기모진에게 주사했지만 기모진이 낫기 전까지 소만리는 경연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감히 기모진의 목숨을 담보로 모험을 할 수는 없다. “모진, 요 며칠 내가 몸이 너무 좋지 않고 아직 여온이도 회복되지 않았으니 당신이 초청을 정중히 물릴 수 있으면 그렇게 해 줘.” 소만리가 말한 것은 모두 사실이었지만 그녀의 마음속에 따로 사심이 있어 한 말이었다. 기모진은 소만리의 말을 듣고 초청장을 한 켠으로 밀어 놓으며 바로 그러자고 대답했다. “내 아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어. 소만리, 내가 항상 당신 곁에 있을게.” 소만리는 흔쾌히 미소를 지었고 이 순간 자신에 대한 기모진의 사랑과 깊은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위청재는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처음에는 기모진이 소만리를 얼마나 아끼고 신경 써 주는지 몰랐는데 지금은 기모진이 소만리를 보는 눈빛만으로도 충분히 알아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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