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9장
소만리가 뒤에서 껴안자 기모진은 황급히 몸을 돌려 고개를 그녀에게 향했다.
소만리가 맨발로 온몸에 힘이라곤 하나 없이 자신을 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는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를 옆으로 끌어안았다.
소만리는 가슴이 시려왔다. 있는 힘을 다해 두 손을 들어 남자의 목을 끌어안고 그녀의 초췌한 얼굴을 그의 품에 묻었다.
“모진, 날 내버려 두지 마.”
그녀가 울먹이며 말했다. 심지어 비굴하게 매달리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기모진의 마음이 몹시 아팠다.
그가 어떻게 그녀를 내버려 둘 수 있단 말인가?
그가 그녀를 위로하려는데 소만리가 미안해하며 말을 했다.
“아까 내가 당신한테 심하게 굴었던 거 잘 알아. 그렇지만 일부러 그런 건 아냐.”
기모진은 걸음을 옮기며 그녀의 볼에 머리를 숙여 키스하고 얇은 입술을 그녀의 귓가에 대었다.
“무슨 바보 같은 소리야. 내가 어떻게 당신한테 화를 낼 수가 있겠어. 미안해하지 마. 당신은 나한테 미안한 짓 한 적 없어.”
그는 전혀 개의치 않는 듯 오히려 소만리의 마음에 난 상처를 어루만져 주었다.
그녀는 눈을 감고 그의 품에 더욱 깊이 빠져들었다.
“그럼 가지 말고 내 곁에 있어줘.”
“그래, 안 갈게.”
기모진은 소만리를 안고 가만히 침대에 앉아 그녀를 더욱 꽉 껴안았다.
“날 더 꽉 안아줘.”
그녀는 예전에 없던 애교스러운 말투로 기모진에게 말했다.
기모진도 그녀를 놓기가 아쉬웠고 그대로 소만리를 안고 침대 옆에 앉았다.
따뜻한 손길로 그녀의 긴 머리를 다정하게 어루만졌다.
“모진, 당신이 지금 뭘 궁금해하는지 알아. 그렇지만 내가 뭘 하든 당신을 더 이상 다치게 하지 않을 거야.”
“그래, 알아.”
기모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밤 아무 데도 가지 말고 그냥 내 곁에 있어 줄래?”
아직 눈물방울이 맺혀 있는 소만리의 설레이는 눈빛이 기모진의 눈 속에 더욱 선명하게 비쳤다.
그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천천히 고개를 숙인 채 살며시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며 대답을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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