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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4화

“생각할 게 뭐….” 추성호가 벌떡 일어섰다. “양하에게 시간을 좀 줘라.” 추동현이 경고하듯 말을 끊었다. “양하야, 잘 생각해 보렴. FTT의 새 반도체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나오면 FTT는 이제 세계 일류그룹이 된다. 그러면 모든 영광은 최하준의 것이야. 그리고 너는 그저 일개 부회장이겠지. 지금 넌 FTT의 주식도 하나 없잖니? 앞으로도 그저 네 엄마만 바라보고 있어야 하잖아?” “그리고 너희 엄마랑 최하준이 요즘 사이가 아주 좋은 것 같던데.” 최명택이 유유히 덧붙였다. “나중에 최란이 보유한 주식이 네 손에 얼마나 들어올 것 같니? 하지만 네 아버지는 다르다. 네 아버지에게는 아들이 너 하나잖니?” 최양하의 눈이 번뜩했다. 여전히 아무 말도 없었다. 추동현이 웃었다. “좋은 소식 기다리마.” 그러더니 일어설 차비를 했다. “아버지….” 최양하가 갑자기 고개를 들고 물었다. “어머니가 알게 되면 얼마나 속상할지는 생각해 보셨어요?” 최란이 추동현을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희생해 왔는데 추동현은 FTT를 무너뜨릴 생각만 하고 있었다니 최란이 알게 되면 얼마나 상심하게 될 지는 뻔했다. 추동현은 정색했다. “네 어머니한테 진 빚은 천천히 갚으면 된다. 하지만 성공하기 위한 기회는 단 한 번뿐이야. 그리고, 네 엄어마는 앞으로 FTT에 기대지 말고 남편인 나와 너에게 기대면 된다. 여전히 부잣집 사모님이야.” “내가 너라면 절대 망설이지 않아. 원래 자식은 아버지 성을 따르는 법이지. 너도 원래는 추 씨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추성호가 진지하게 말했다. 최양하의 미간에 깊은 주름이 잡혔다. 엄청난 갈등이 몰려왔다. 다들 자리를 뜨는데도 모르고 계속 앉아 있었다. 추동현 일행은 아래로 내려가 검은 세단에 올라탔다. 추성호가 물었다. “삼촌, 양하가 우리를 도와줄까요?” “상관없다.” 방금 전까지 온화하던 추동현의 표정이 냉혹하게 확 바뀌었다. 추명택이 훗하고 웃었다. “형님, 거 친아들에게 너무 매정하신 거 아닙니까?” 추동현은 의자에 길게 기댔다.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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