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8화
“회장님은 지금 회의 중이십니다.”
상혁이 말을 끊었다.
“김 실장….”
백지안은 깜짝 놀랐다.
“그러면 회의 끝나고….”
“간병인이 갔다면 다른 분을 알아봐 드리겠습니다. 물론 앞으로는 간병인에게 함부로 성질부리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간병인 분들도 사람입니다. 다들 자기 분수껏 열심히 돈을 버시는 분들이에요. 사람이 하는 일로 사람의 고하를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상혁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백지안을 찌르는 것 같았다.
“무슨 말이에요? 지금 김 실장도 날 무시하는 거예요? 잘 들어요. 난 하준이 마음속에 대체 불가능한 존재라고!”
“백지안 님, 제가 드릴 말씀은 여기까지입니다.”
상혁은 거기까지 말하더니 전화를 끊었다.
백지안은 화가 나서 휴대 전화를 던져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곧 민정화가 나타났다. 그런데 민정아가 백지안의 얼굴을 보자마자 울음을 터트렸다.
“그 강여름이란 인간 정말 너무 악독하더라고요….”
민정화는 오후에 있었던 일을 백지안에게 풀어놓았다.
백지안은 몸이 다 떨릴 지경이었다. 민정화가 안쓰러워서 그런 게 아니라 단 며칠 만에 최하준이 강여름에게 홀딱 빠져버린 데다 여름에게 지룡 본부까지 공개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정화 씨, 미안해. 이게 다 나 때문에….”
백지안은 죄책감에 괴로운 척하며 눈물을 떨궜다.
“내가 너무 무능해서 자기도 지켜주지 못하고 그런 모욕을 당하게 만들었네.”
“그런 말씀 마세요. 저는 지안 님을 탓하지 않아요.”
민정화가 얼른 말을 받았다.
“그저 제가 앞으로는 지안 님을 보호해드리지 못할 것 같아요. 지룡에서 새로운 사람을 보낼 거예요. 지안님 퇴원하실 때쯤에는 저는 함께하지 못할 거예요. 회장님이 이번에는 강여름에게 너무 푹 빠졌어요. 정말 너무 나빠요.”
“그런 소리 마.”
백지안이 중얼거렸다.
“강여름이 자기를 첫 스텝으로 삼은 걸 거야. 앞으로는 이제 날 상대하려고 들겠지. 애초에 내가 정신병원에 입원시켜 치료한 것에 원망을 품고 있으니까 강여름의 복수 명단에 분명 내가 들어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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