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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7화

하준의 목소리가 싸늘해졌다. “내가 전 당주와 민 실장 사이를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 마.” 전성은 깜짝 놀랐다. 내내 하준의 눈을 잘 속이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저, 저는….” “뭐, 민 실장? 매력적이지. 하지만 전 당주도 그냥 나이만 먹은 건 아니잖나? 별별 사람 다 봐 왔잖아?” 하준이 낮은 소리로 말을 이었다. “민 실장은 더 이상 내게 충성하지 않아. 지룡에 남겨 두기에는 영 안심을 할 수 없어.” 전성은 씁쓸하게 웃었다. ‘정화는 다릅니다. 그 녀석이 어릴 때부터 봐왔어요. 꼬맹이인 줄 알았던 녀석이 성숙한 여인이 되어 내게 애정을 보였을 때는 오래도록 억눌러왔던 피가 순간적으로 들끓었단 말입니다.’ “마음 아픈가?” 하준이 갑자기 물었다. “아닙니다. 민 실장은 그냥 일개 지룡 멤버일 뿐인걸요. 하지만 민 실장을 이렇게 지룡에서 내보내면 내부에서 말이 많을 겁니다. 그냥 조용히 외국으로 내보내시죠.” 전성이 신중하게 말을 이었다. 지룡의 당주로서 사사로운 감정을 앞세울 수는 없었다. “그래. 자네 체면도 살려줘야 하니 그 의견에 따르겠네.” 하준은 말을 마치더니 전화를 끊었다. 휴대 전화를 쥔 전성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잠시 후 민정화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금 바로 출국 준비해. X국으로 임무를 수행하러 간다. 나중에 시간 나면 내가 보러 갈게.” 민정화는 경악했다. “무슨 말이에요? 내가 왜 갑자기 외국으로 나가? 시간이 나면 보러 오다니? 이번에 나가면 나 못 돌아와요?” “회장님 뜻이야. 네가 회장임의 역린을 건드렸어. 네 충성심을 의심하신다.” 전성이 쓴웃음을 지었다. “회장님께서 널 지룡에서 내보내든지 해외로 내보내든지 선택하라고 하시더라. 내 말 들어. X국은 나름 괜찮은 나라야. 가서 임무를 수행하며 사는 데 어려움은 없을 거야.” “그런 곳은 가고 싶지 않아!” 민정화가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질렀다. “회장님은 이미 내게 충분히 과한 벌을 주셨다고! 나한테 대체 왜 이러는 거야? 우리 민씨 집안이 대대손손 최가를 모셨다고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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