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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6화

“그도 그렇네. 민 실장이 뭐 별거라고.” “……” 방 안. 전 당주가 앞서서 들어섰다. 뒤이어 민정화가 들어가 문을 닫더니 외투를 바닥에 떨어트리며 전 당주를 뒤에서 끌어안았다. “차라리 죽고 싶어! 부끄러워서 이젠 못 살아.” 전 당주가 돌아섰다. 가리지 않은 민정화의 몸을 보더니 담담하던 검은 눈에 음험함이 스쳤다. “쓸데없는 소리.” 당주 전성이 가라앉은 소리로 말을 이었다. “내가 진작에 경고했었지? 백지안은 그저 네 경호 대상일 뿐이라고. 백지안과 강여름 사이의 개인감정 싸움에 끼어들지 말라고 했잖아? 넌 회장님께서 지시하신 일만 해내면 되는 거였어.” “하지만 지안 님은 정말 너무 억울했다고요.” 민정화가 훌쩍거렸다. “난 그냥 회장님의 분부대로 몸뒤짐을 한 것뿐인데. 강여름은 나한테 원한을 품고 복수한 거라고요. 왜 지안 님에 대한 분노를 나한테 쏟는 거야? 회장님도 그래. 지안 님하고 사이가 좋을 때는 하늘의 달도 다 따줄 것 같더니만 강여름하고 사이가 좋아지니 계속 우리한테만 죄를 뒤집어씌우고. 남의 아랫사람이 된다는 건 정말이지 너무 피곤한 일이야.” “입 다물어!” 전 당주가 낮은 목소리로 경고했다. “나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그래, 그 수많은 남자 앞에서 옷이 벗겨지는데 얼마나 모욕적인지 알아?” 민정화는 엉엉 울었다. “그 놈들 눈빛은 죽어도 못 잊어. 그… 그 더러운 눈 빛… 차라리 죽어버리는 게 낫겠어.” 그러더니 민정화는 문으로 돌진했다. “이상한 소리 하지 마.” 전 당주가 즉시 민정화를 잡더니 힘껏 품으로 당겨 안았다. “난 이제 어떡하지? 이제 앞으로는 날 안지 마.” 민정화가 전성의 가슴에서 무너지듯 울었다. “쉿, 네가 어떻게 자라왔는지는 어릴 때부터 내가 다 봐왔어.” 전성이 가볍게 민정화의 머리를 쓸었다. “안아 줘. 나 너무 견디기 힘들어.” 민정화가 갑자기 고개를 숙이더니 전성의 가슴팍을 잡아당겼다. 옷깃을 꼭 잡은 채 입을 맞추었다. 민정화가 그렇게 열정적으로 덤벼들자 전성도 견딜 수가 없었다. 긴 입맞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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