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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7화

“아이고, 아주 뭘 그렇게 아는 게 많으셔? 내가 그렇게 문란하게 사는데 혼외자식 한 둘쯤 있는 건 아주 정상 아닌가?” 임윤서가 조롱하듯 웃었다. 강상원은 안색이 확 변했다. “정말 네 아이야?” “바보네.” 하늘이 비웃었다. “여자 친구가 하는 말을 아무거나 다 믿고.” “이 자식, 한 마디만 더 해봐라!” 꼬마에게 도발을 당하자 강상원이 바르르 떨었다. “애한테 손만 댔단 봐라.” 임윤서가 강상원의 손목을 휘어잡았다. 그 덩치에도 강상원은 임윤서에게 잡힌 팔이 너무나 아팠다. 강상원이 임윤서를 노려보았다. 자신을 쳐다보는 임윤서의 눈에 멸시의 빛을 보고 강상원은 불현듯 이전에는 임윤서가 늘 사랑이 담긴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았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갑자기 심장이 찌르듯 아팠다. “다음에 만나면 인사도 하지 마. 남들은 첫사랑이 아름답다지만 난 구역지만 나니까.” 임윤서가 강상원의 손을 놓더니 여름과 함께 자리를 떴다. 뒤에 남겨진 강상원은 내내 임윤서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난 윤서가 미운데 왜 이렇게도 윤서를 마음 속에서 지울 수가 없는 걸까.’ “오빠, 괜찮아?” 신아영이 다급히 강상원의 손을 잡고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별 거 아냐.” 강상원이 아무렇지 않다는 듯 뱉었다. 신아영은 강상원의 그런 모습을 보니 화가 나서 몰래 입술을 깨물었다. ------ 차 안. 여름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방금 우리 떠나올 때 강상원이 내내 너만 쳐다보고 있더라.” “그래서 뭐 어쨌다고?” 임윤서는 창 밖을 바라보았다. “그때 사고가 나고 다들 뉴스만 보고 날 비난할 때 내 남자 친구가 문자 보냈더라. ‘자중하지 그래?’” 여름이 푸흡하고 웃었다. “그게 웃기냐?” 임윤서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니. 너나 나나 어쩌다가 그렇게 둘 다 쓰레기 같은 놈만 만나고 다녔어, 그래. 동병상련이네.” 여름이 한탄했다. “아니지. 넌 둘이나 만났지만 난 하나거든. 다음에는 절대 그런 나쁜 놈 안 만날 거야.” 임윤서가 한사코 부인했다. “그래. 넌 나보다는 나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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