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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6화

3년이 흘렀다. 세월이 윤서의 얼굴에도 흔적을 남겼지만 훨씬 생기가 넘쳤다. 강상원은 숨을 쉬는 법도 잊은 듯했다. 옆에 있던 신아영이 놀라서 입을 열었다. “언니, 정말 윤서 언니네? 돌아왔구나? 우리가 얼마나 걱정을 했다고. 잘 지냈어?” 강상원은 흠칫했다. 강상원은 임윤서가 백윤택의 분노를 사는 바람에 백윤택이 임윤서의 집에 쳐들어가 폭력을 행사하는 바람에 온통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다쳤던 임윤서의 사진이 온통 뉴스를 도배했던 3년 전을 떠올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임윤서가 해외로 도피했다는 소식을 들었었다. 순식간에 강상원의 눈에 혐오와 실망한 기색이 스쳤다. 임윤서는 순식간에 변하는 강상원의 눈빛의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 “귀국하자마자 아주 남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네? 아직도 지독하구나?” 임윤서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 그러나 상처받은 얼굴로 입을 가렸다. “미안해.” “사과할 필요 없어.” 강상원이 싸늘하게 뱉었다. “자기가 그런 짓을 저질러 놓고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면 또 듣기는 싫은가 보지?” 이윤서는 고개를 갸웃했다. ‘저게 한때 내가 사랑했던 남자로구나. 백윤택의 거짓말로 도배된 뉴스만 믿고 날 믿어줄 생각은 전혀 없네.’ 여름이 결국 한 마디 했다. “윤서를 그렇게 오래 만났으면서도 윤서의 사람됨을 그렇게나 모르다니.” “너무 잘 아니까 하는 소리야. 예전에 네 회사에서 지나가던 아무 남자나 잡고 키스나 할 정도로 서울에 올라오더니 윤서가 방탕한 생활을 한다는 걸 내가 직접 봤거든.” 강사원이 멸시하는 말투로 대답했다. “오빠, 이러지 마.” 신아영이 끼어들었다. “윤서 언니가 오빠를 자극하려고 그랬던 거잖아. 백윤택은 영하 대표니까 언니는 대단한 사람을 하나 잡아서 오빠에게 본때를 보여주고 싶었던 거겠지. 그런데 그 결과가…제 꾀에 제가 넘어간 것뿐… . 그렇지만 언니, 다음부터는 남자 고를 때 성격도 좀 보세요.” 임윤서는 눈알을 굴렸다. “그렇네. 내가 첫사랑을 할 때 사람 성격을 안 봤지 뭐야. 그 남자 옆에 소꿉친구라는 여자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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