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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2화

“빈털터리로 쫓아내는 게 영 그러면 좀 줘서 쫓아내시던가요? 결혼할 때 나에게 똑 부러지게 말하지 않았던가요? 이혼하면 한 푼도 못 받을 줄 알라고.” 여름이 까르르 웃었다. 엄상인은 놀라서 하준을 흘깃 훔쳐봤다. ‘세상 로맨틱 가이인 줄 알았더니, 뭐야? 완전 이기적인 양반이었네? 우리나라 최고 부자라며 이혼할 때는 돈 한 푼도 아까운 모양이야? 두구쇠 같으니라고.’ 멸시의 시선을 느꼈는지 하준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지갑을 꺼내더니 큰소리쳤다. “앞으로 내 돈은 당신이 다 관리해요.” “됐어요. 요즘 진짜 부자들이 어디 자산을 현금으로 가지고 있나? 다 투자하고 없지.” 여름은 하준 쪽은 쳐다도 안 보고 말을 받았다. 하준은 이제 완전히 말로는 여름을 이길 수 없었다. 결국 엄상인에게 말했다. “서류 가져오세요. 내가 처리하겠습니다.” 이때 병실로 들어오던 상혁은 어이가 없었다. ‘우리 회사 서류 처리할 시간도 부족한데 지금 남의 회사 일 처리해줄 시간이 어디 있으세요? 네? 이제 우리 회장님이 완전히 와이프 바보가 돼버렸어.’ 하준은 서류를 받아 들고 소파에 자리를 잡더니 진지하게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진숙이 과일을 들고나오다가 깜짝 놀랐다. “회장님, 링거를 벌써 다 맞으셨어요? 보통 4시간씩 맞으시지 않았나요?” 상혁이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빨리 사모님 돌보러 가야 한다면서 수액 들어가는 속도를 최대한도로 조절해달라고 하셔서 빨리 끝났습니다.” 이진숙은 할 말을 잃었다. 여름은 저도 모르게 자신의 링거 떨어지는 속도를 체크했다. ‘조금만 빨라도 아프던데 최대한도로 빨리 넣으라고 했다고? 어우….’ 압도적인 하준의 존재감이 병실을 채우고 있으니 다들 자리를 피해 나가버렸다. 10분이 지나 여름이 꿈지럭거리더니 침대에서 내려오려고 했다. 하준이 벌떡 일어났다. “함부로 움직이지 말아요. 의사 선생님이 꼼짝 말고 쉬라고 했잖아.” “아무리 그래도 나도 화장실은 가야죠.” 여름이 언짢은 듯 툭 뱉었다. “의사 선생님은 그냥 많이 움직이지 말라는 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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