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8화
”말 다 했어?”
윤상원이 버럭 화냈다.
“아니지?”
윤서에게는 이제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윤상원, 나 장난 아니야. 다시는 나 찾지 마. 우리 이제 정식으로 헤어지자.”
“너 정말, 정도껏 해!”
“끝났다고. 그 눈에는 평생 신아영 밖에 안 보일 거야. 그래, 차 사고 났으니 가볼 수 있지. 하지만 우리 가족을 까마득히 잊은 채 전화 한 통화 없는 건 아니지. 오늘이 우리한테 얼마나 중요한 날이었는지 신경조차 안 쓴 거야. 이제 기대 안 해. 다시는 볼 일 없었으면 좋겠네.”
윤서는 그렇게 전화를 끊고는 얼굴을 감싸고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 울고 나서, 윤상원과 신아영의 연락처를 모두 삭제해버렸다.
그 두 사람 때문에 너무나 고통받고 지쳐 있었다.
‘앞으로 다시는 기대나 희망 같은 거 가질 일 없을 거고 아파할 일도 없을 거야.’
윤서는 불러내 함께 술 마시며 넋두리할 상대가 간절했다.
원래는 여름에게 전화할 생각이었으나 자유롭지 못한 여름의 처지가 떠올라 그냥 혼자 차를 몰아 바(Bar)로 갔다.
******
동성의 바는 모두 거리 한 곳에 몰려 있다.
있는 집 자제들이 가는 곳도 딱 몇 군데 정해져 있다.
11시, 지훈과 하준 두 사람이 위층 룸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저녁을 먹었는데도 하준은 집에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았다. 지훈이 어쩔 수 없이 함께 술친구가 되어 주었지만 하준은 그리 많이 마시지 않았다. 아마 자신이 술에 취한 모습이 싫어서 그랬을 것이다.
“하준아, 이번에 서울 가서 설 보내냐? 만약 안 가면 우리 할아버지께서 같이 오라고 하시는데.”
지훈이 내려가며 말했다. 아래쪽을 슬쩍 곁눈질하던 눈에 바 테이블에 앉아 있는 하얀 피부의 여인이 들어왔다. 옅은 노란색 니트를 입고 긴 웨이브 머리를 어깨 위로 늘어뜨린 여인은 이목구비가 매우 서구적이었다.
그런데 윤서는 완전히 취해있고 옆에는 남자 둘이 지분거리고 있었다.
“윤서 씨 아냐? 왜 혼자 술 마시고 있지?”
윤서와 몇 번 함께 자리한 적이 있는 지훈은 윤서를 괜찮게 생각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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