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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3화

원연수가 가볍게 웃었다. 이주혁은 원연수가 즐거워서 웃는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왜 웃지?” “전에 출연했던 작품에 나오던 파워 카리스마의 실장님 같은 말씀을 하셔서요. 모모 씨, 당신에게 흥미가 생겼소. 모모 씨, 당신이 마음에 들어.” 핏기가 많이 가신 입술에 살짝 웃음기가 돌았다. “하지만 드라마의 실장님은 결국 결혼에 골인했는데 대표님은 불륜을 하고 싶으신 거잖아요. 그것도 이렇게 대놓고. 뻔뻔하다고 해야 할까, 얼굴이 두껍다고 해야 할까?” 이주혁의 안색이 확 어두워졌다. “원연수, 난 기껏 도와준 사람에게 이렇게 모욕을 주나? 대체 이게 당신에게 몇 번째 당하는 모욕인지 셀 수도 없군.” 이렇게 주혁에게 모욕을 주어 주춤거리고 뒤로 물러서게 한 사람은 지금까지 없었다. “모욕을 준 게 아닌데요. 그냥 팩트를 말한 것뿐이에요.” 원연수가 어깨를 으쓱했다. “내가 팩트를 말하는 것을 모욕으로 받아들이신다면 저도 어쩔 수가 없네요.” “내가 정말 널 어쩌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나?” 원연수의 손목을 확 잡아챘다. 그러나 움직이자마자 연수의 입에서 ‘앗!’하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을 보니 움츠러들어서 이주혁은 저도 모르게 손을 놓아버렸다. 한참을 숨까지 참으며 고통이 가시길 기다렸다가 원연수가 입을 열었다. “무슨 주치의가 이 모양이지? 담당 의사 바꿔주실 수 있나요?” “일부러 나에게 치료를 받고 싶어서 줄 선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이주혁이 콧방귀를 뀌었다. “어쨌든 이번에 나한테 빚진 거야.” 연수가 귓가의 머리를 뒤로 쓸어 넘겼다. “사실 대표님 도움은 굳이 필요 없었는데 대표님이 끼어든 거잖아요. 대표님이 없었어도 그냥 경찰에 전화하고 구급차가 왔으면 저는 치료도 받았을 거거든요. 오히려 대표님 때문에 팀장님이 경찰에 일부러 찾아가서 대표님이 우리 집에 찾아왔었다는 말 나지 않게 단속해야 했다고요.” 이주혁은 정말 화가 났다. 병원에 데려와서 직접 손을 써서 구해줬더니 사족 취급을 받다니…. “정말 죽고 싶어서 환장을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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