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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9화

차윤이 가만히 말을 이었다. “그동안 전성은 매일 민정화와 함께 지냈습니다. 가끔 데리고 산전 검사를 가거나 마트에 가거나 했습니다. 너무 가까이는 접근하지 않았습니다. 전성은 미행을 따돌리는 기술이 워낙 좋아서요.” “그래서, 뭐 찾아낸 건 없고?” 하준은 실망했다. ‘내 추측이 틀린 건가?’ “있습니다.” 차윤이 말을 이었다. “어제 전성, 민정화가 추성의와 함께 개인 식당으로 가서 식사를 했습니다. 감히 따라 들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나중에 추성의와 추성호가 나타나더니 식당 안에서 1시간 넘게 머물렀습니다.” 탁자 위에 놓인 하준의 손이 서서히 둥그렇게 말리더니 주먹을 꽉 쥐었다. “그게 우연일 리는 없어.” 차윤이 심란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나중에 추성의와 추성호가 나오고 얼마 되지 않아서 전성과 민정화도 나왔습니다. 민정화의 기분이 매우 좋아 보이더군요.” “보아하니 내 추측이 대충 맞는 것 같군.” 하준의 얇은 입술이 싸늘하게 다물어졌다. 하준이 그렇게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놓고 대비를 했음에도 지룡 내부에 스파이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던 것이다. 하준은 내내 양하가 FTT를 배신했다고 생각했는데 양하는 그저 겉으로 보이게 만들어 놓은 덫이고 배후의 인물이 양하도 함정에 빠지게 설정해 놓았던 것이다. 민정화는 추신과 결탁한 것이 분명했다. 전성도 사정을 아는지 어쩐지 모르지만, 알았다 해도 민정화의 뱃속의 아이를 위해서 하준을 속였을 가능성이 있었다. 게다가 양하의 실종과 그 두 사람은 관계가 있다. 전성은 분명 하준에게 뭔가를 숨기고 있는 것이다. 양하의 실종은 정말 추신과 매우 관계가 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양하는 추동현의 아들인데, 자기 아들도 가만히 안 뒀다는 말인가?’ 차윤이 매우 괴로운 듯 말을 이었다. “저도 민정화가 어쩌다가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저와 정화는 어려서부터 같은 훈련 캠프를 거쳐 자랐습니다. 전에는 그래도 사이가 꽤 좋았는데 백지안을 따라다니고 나서부터는 점점 이야기도 나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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