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5화
하준은 한참을 목이 메어 아무 말도 못 했다. 그러나 곧 마음을 다잡고 입을 열었다.
“돈을 갚는 것만으로는 내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가 없지. 내가 괜찮은 레스토랑을 하나 알아뒀는데 점심때 시간이 괜찮은지…”
“고맙지만 시간 없어.”
여름이 단칼에 거절했다.
“그러면 언제 시간이 되는데? 당신이 시간을 정해. 그러면 내가 맞출게.”
하준이 즉시 물었다.
여름이 짜증을 냈다.
“당신한테는 영원히 내줄 시간 없어.”
“공교롭게도 난 영원히 당신에게 시간 낼 수 있…”
하준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전화는 끊겼다.
하준은 휴대 전화를 보며 웃었다. 30초도 지나지 않아서 상혁의 휴대 전화로 계좌번호가 날아왔다.
하준은 자기 휴대 전화로 은행 어플을 열더니 17,317,071원을 보냈다.
******
화신 사무실.
여름은 입금 알림을 보았지만 전혀 돈을 돌려보낼 생각이 없었다.
‘많이 보내면, 뭐?’
그렇게 상처를 받고 이혼할 때 한 푼도 못 받은 것을 생각하면 천만 원이 아니라 1억을 보냈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전 11시, 임윤서가 전화를 걸어왔다.
“오늘 아침에 본가에 갔었는데 어제 엘리베이터 사고는 인위적인 손상으로 발생했대. 맹 의원님 쪽에서 잡은 증거로는 하정혜를 가리키고 있다더라.”
“하정혜라고?”
여름은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다.
“하정혜가 추신의 충동질에 넘어가서 그런 짓을 할 정도로 덜떨어진 애가 그런 짓을 했다고?”
“그러게. 양아버지 말씀으로는 아무래도 추신 쪽이란 관련 있는 것 같대. 그런데 아무래도 하정혜를 가리키도록 증거를 조작해 놓은 것 같대. 어제 하정혜랑 최하준이 말싸움한 것을 다들 보았던 지라 경찰에서도 이미 하정혜를 잡아다가 심문을 하고 있다네.”
여름은 혀를 찼다.
“쯧! 보아하니 추신에서 하정혜를 속죄양으로 삼은 모양이네. 그런데 맹 의원 쪽에서는 그냥 이렇게 넘어갈 거래?”
“양아버지 말씀으로는 맹 의원 쪽에서는 더는 파지 않기로 했대.”
여름은 깜짝 놀랐다.
“추신에서 뭘 많이 먹인 모양이네.”
“아마도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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