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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6화

“아… 그렇구나.” 송영식은 멍해졌다. 백지안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너무 예상 밖이었다. 놀 때는 늘 같이 놀던 친구가 돈을 빌리려고 하는 순간 온갖 이유를 주워섬기며 빌려주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그럼 됐어. 늦었다. 난 이만 가볼게. 쉬어.” 송영식이 손을 흔들었다. 더는 여기 있을 기분이 아니었다. “도움이 하나도 못 돼서 정말 너무 미안하다.” 백지안은 미안해 죽겠다는 얼굴을 했다. “괜찮아. 하준이에게 필요한 자금은 나랑 주혁이가 어떻게든 해볼 수 있을 거야. 그냥 해본 소리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 송영식은 그렇게 억지로 위로를 남기고 별장을 떠났다. 차 문을 열려다가 별장을 다시 한번 돌아보았다. 이곳은 모래사장의 모래가 가늘고 파도가 넘실거려 풍경이 좋으면서 도심에서 접근성이 좋아 가장 비싼 부지에 속하는 곳이었다. 처음에 하준이 구입할 때 들인 비용도 상당했지만 지금은 몇 배로 값이 뛰어 있을 것이다. 백지안과 헤어지면서 하준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이 집을 내주었다. 그런데 지금 하준이네 어르신들은 교외의 허름한 집에서 지내고 계셨다. 한숨이 나왔다. ‘뭐, 지안이 잘못은 아니지. 하준이가 주었으면 처분할 권리도 쟤한테 있는 거잖아. 그리고 몇천, 몇억도 아닌데 요즘처럼 돈이 무엇보다 중요한 세상에 아무리 지안이처럼 착한 애라도 선뜻 내놓기는 쉽지 않겠지.’ ****** 이때 이주혁에게서 전화가 왔다. “백윤택 잡았어.” “어디야? 당장 갈게.” 송영식은 즉시 차에 타 주민그룹 소유의 어느 공장 부지로 향했다. 도착해 보니 백윤택은 이미 묶인 채로 바닥에 널브러져 있고 고급 양복을 입은 이주혁은 그 옆의 의자에 앉아 있었다. 고개를 숙이고 꼼꼼하게 안경을 닦고 있었다. 송영식이 온 것을 보더니 크게 티 나지 않는 쌍꺼풀 진 눈으로 쓱 쳐다보았다. 평온한 시선이었지만 어쩐지 어둠이 넘실대고 있었다. “나 좀 살려줘.” 백윤택이 송영식을 보더니 소리쳤다. “난 하석윤에게 최하준을 해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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