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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5화

“네가 왜 사과를 해? 너한테 화난 게 아니야. 그냥 난 네 오빠가 이해가 안 돼서 그러지.” 송영식이 이를 갈았다. “연락은 돼? 아, 미안하지만 이번에는 그냥 못 넘어가. 설마 날 안 도와주지는 않겠지?” “그런 소리 하지도 마. 이젠 진짜 한번 정신 차릴 때가 됐지, 그 인간이. 내가 전화 걸어서 상황 좀 볼게. 그런데 내 전화를 받으려나 모르겠네.” 백지안이 백윤택에게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백지안이 입술을 깨물었다. “이제 내 전화도 안 받네. 아, 쭌은… 지금 어쩌고 있어? 그래도 그간 친구로 지낸 정이 있어서, 나도 걱정이 된다.” “나 참, 지금 동성에 가 있어.” 송영식이 한숨을 쉬었다. “갑자기 거긴 왜 갔는지 몰겠다. 지훈이랑 술 마시고 있다더라.” ‘동성을 갔다고?’ 동성이라는 말에 백지안은 적잖이 놀랐다. 하준과 여름의 관계가 시작된 곳이 동성이었다. ‘뭔가 눈치챈 건 아니겠지?’ “지안아….” 송영식의 목소리에 백지안은 다시 정신을 차렸다. “아까 들어오면서 보니까 새 스포츠카가 있던데, 차 바꿨어?” “으응….” 백지안은 자신의 과시욕이 들킬까 싶어 서둘러 핑계를 댔다. “전에 타던 차는 빨리 처분하고 싶더라고. 과거의 모든 것을 그냥 다 잊고 싶었어.” “아, 그래. 저기… 헤어질 때 하준이한테 위자료를 꽤 받았었잖아? 지금 하준이 상황이 너무 안 좋아. 당장 자금 조달이 시급하거든. 그래서 말인데…그걸 좀 하준이에게 돌려줄 수 있을까?” 송영식이 과감하게 입을 열었다. 다른 사람이면 그렇게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송영식은 백지안이 의리 있고 돈 밝히는 소인배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흔쾌히 동의하리라고 믿었다. 결혼도 안 했는데 그런 위자료는 가히 천문학적이라 할 수 있었다. “아, 물론 다 달라는 건 아니고 그중에 한 60~70%만 해도 괜찮을 것 같아. 넌 이제 곧 나랑 결혼할 거잖아. 오슬란은 지금 점점 상황이 좋아지고 있으니까 앞으로 우리가 돈이 부족한 일은 없을 거야. 너는 내가 충분히 책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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