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3장
서하윤은 손을 글씨 위에 얹었다. 순간 이 서예 작품에 얽힌 고금의 많은 이야기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간단한 ‘신”자 하나가 사람의 정신을 어지럽히고 결국 현실과 꿈을 구분하지 못한 채 꿈속에 빠져들게 만든다.
전왕이나 재상, 장군 할 것 없이 이 그림으로 인해 정신을 잃는 비극을 피하지 못했다.
강재민의 얼굴은 순간 새파랗게 질려버렸다.
“뭐라고요?”
강은호 역시 크게 놀랐다.
“그 정도로 심각한가요?”
“아버지, 진씨 어르신과 정 회장님 댁에서 일어난 일 못 들으셨어요? 한 집안에서 몇 명이나 죽었는데요. 박창식 선생님도 말씀하셨잖아요.”
강재민은 강은호가 무책임하게 이 문제를 흘려보낼까 봐 걱정스러웠다.
지금 서하윤의 말을 믿지 않는다면, 나중엔 가문이 망하는 수도 있다.
이 큰 가문이 무너진다면 지금의 그로선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터였다.
“넌 가만히 있어. 서하윤 씨 말부터 들어보자고.”
강은호는 여전히 두려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런 이야기는 들은 적만 있었지 그에겐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마음에 두지 않았다.
더군다나 자기를 속일 사람은 없다고 자부했었는데 저도 모르는 사이에 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강재민은 아무 말 없이 서하윤의 설명을 기다렸다.
“강 회장님. 그 작품 어디서 사셨어요? 이걸 넘긴 사람은 아직 기억하시나요?”
서하윤이 물었다.
그러자 강은호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잘 기억나지 않아요. 그냥 나이가 지긋한 노인이었던 것만 생각나요. 근데 이상하네, 지금 떠올려보니까 생김새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요.”
그는 아직 기억력이 떨어질 나이가 아니다. 회사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일들을 그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그때 그 노인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다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서하윤의 표정은 곧 어두워졌다.
“최근 세명시에서 이런 사악한 물건들이 아주 많이 발견됐어요. 이런 물건들은 이미 많은 사람을 해쳤는데 전 같은 사람이 저지른 짓이라 생각해요.”
“감히 날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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