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2장
서하윤이 다시 물었다.
“뭐라고 말씀하셨대요? 어머님은 기억하고 계신가요?”
강재민이 대답했다.
“뭐라 했더라? 아, 맞아요. 내 자손의 행복은 당신한테 맡길 테니 저는 진심으로 당신의 신도가 되겠습니다, 라고 했대요. 가끔은 큰 소리로 외치기도 하고요. 그런데 매일 밤, 계속 같은 말만 반복한대요. 그래서 엄마도 엄청 무서워하셨는데 정작 본인은 기억하지 못해요.”
그 말에 서하윤은 잠시 침묵했다.
“설마 정말 문제가 있는 건 아니겠죠?”
정진욱, 진씨 어르신, 그리고 다른 어르신들 댁에서 있었던 사건을 떠올리자 강재민은 등골이 서늘해졌다.
만약 그들도 이런 사악한 존재와 얽힌다면 강재민 역시 그 재앙이 휘말리게 될 테니 말이다.
강재민은 덜컥 겁이 났다.
“너무 겁먹을 건 없어요. 근데 저 글은 계속 저기에 걸려 있었어요?”
서하윤은 벽에 걸린 액자를 가리키며 물었다.
보아하니 꽤 오래된 물건 같았는데 중앙에는 믿음이라는 ‘신’자가 적혀 있었다.
그 주변에는 여러 가지 작은 무늬들이 빽빽하게 둘러싸였는데 무늬 안에는 작은 ‘신’자들이 촘촘히 적혀 있었다.
얼핏 보면 이는 분명 유명한 서예가의 작품으로 서예 실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분명 그렇게 보았을 것이다.
“글쎄요. 기억이 잘... 예전엔 본 적 없었던 것 같은데... 우리 집에도 이런 작품이 꽤 많아요. 아버지가 수집하는 걸 좋아하시거든요. 아버지는 평소에도 집에서 서예를 연습하세요. 그래서 전 아버지가 직접 쓰신 건 줄 알았어요. 설마 이 글씨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겠죠?”
강재민은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 액자를 아무리 봐도 별 이상한 걸 느끼지 못했다.
사실 강재민은 이런 예술적인 취미가 없었다. 그런 시간에 차라리 술을 마시고 여자와 사랑을 나누는 것이 훨씬 좋았기 때문이다.
서하윤이 대답하려는 그때, 사무실 문이 열리고 강은호가 들어왔다.
“아버지!”
강재민이 먼저 강은호를 불렀다.
하지만 강은호는 썩 내키지 않는 표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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