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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4장

“내가 잘못된 결정을 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맞아, 오빠.” 송주희는 입술을 깨물었다. “송주희, 나 바보 아니야.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나 다 알고 있어. 네가 청하 그룹에 들어가기로 결정했을 때부터 난 네가 어떤 사람인지 완전히 알게 되었지. 난 누구의 예비품이 되는 건 절대 용납 못 해. 앞으로 별일 없으면 나한테 전화하지 마라.” 강재민의 목소리는 점점 더 싸늘해졌다. 그의 태도에서 송주희는 그가 자기와 완전히 선을 긋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송주희는 제대로 놀랐다. 통화가 언제 끝났는지도 몰랐고, 다만 강재민이 더는 기다리지 않겠다고 결심한 사실만 알게 되었다. 송주희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한참 후, 그녀는 다시 침대에 누웠다. “난 후회하지 않아. 은우 오빠를 잃을 순 없어. 재민 오빠는 언젠가 생각을 정리할 거야. 반드시...” 지금 강재민은 단지 약혼식만 올린 것일 뿐, 결혼은 아니다. 그래, 그게 다야. ㅡㅡ 강은별은 먼저 집에 도착했다. 아직 곽경훈은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는 방금 곽경훈에게서 메시지를 받았는데 갑자기 일이 생겼다며 오늘 늦게 돌아온다고 했다. 곽경훈이 집에 없으니 집에 들어서는 것이 훨씬 편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저녁을 먹은 후, 그녀는 샤워를 하러 위층에 올라갔다. 샤워를 끝내고 침대에 누워 잠에 들었는데 전화벨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전화를 받았다. “강은별 씨, 잘못했어요. 정말 잘못했어요. 내가 원하면 안 되는 사람을 원했어요. 그래서 곽 대표님에게 비열한 수단을 썼던 거예요. 곽 대표님은 단 한 순간도 나한테 마음을 준 적 없었어요. 그러니 제발, 곽 대표님 용서해 주고 나 좀 도와주세요.” 이은화의 비참한 애원이 전화기에서 전해졌다. 순간 강은별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은화?” 강은별이 물었다. 이은화는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정말 미안해요. 더는 이렇게 망가지고 싶지 않아요. 어렵게 집에서 도망쳐 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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