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3장
“재민 오빠, 나 면접 합격했어.”
강재민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축하해.”
“할 말이 그게 다야? 오늘 저녁 같이 축하해줘. 내가 요리해 줄게.”
송주희가 말했다.
“축하 파티는 친구들이랑 해. 나 오늘 회식 있어서 시간 없어. 그리고 너희 집 인테이러도 끝났고 포름알데히드 문제도 다 처리했으니 이젠 그만 이사해. 내일 이사업체 보낼게. 나 바쁘니까 이만 끊는다.”
강재민은 송주희에게 대답할 기회도 주지 않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송주희는 휴대폰을 한참 동안이나 멍하니 쳐다보았다.
나보고 떠나라는 건가?
왜 갑자기 나한테 이렇게 쌀쌀맞게 대하는 거지?
전에는 안 그랬는데...
순간 송주희는 갑자기 마음이 무겁고 불편해졌다.
왠지 강재민과 곧 남이 될 것 같다는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송주희는 안색이 창백해진 채 강재민에게 문자를 보냈다.
“재민 오빠, 오빠마저 나한테 선 그으려는 거야?”
대학을 졸업하고 동기들과 뿔뿔이 헤어지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강재민이 그녀를 멀리하는 건 왠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의 마음을 다른 여자에게 나눠주는 것도.
그러나 이 메시지는 마치 물속에 던진 돌처럼 아무 반응도 얻지 못했다.
보고도 답장하지 않은 건지, 아니면 아예 보지 못한 건지, 혹은 바빠서 잊어버린 건지 알 수 없었다.
송주희는 강재민의 집으로 돌아갔고 집안은 어두컴컴했다.
불을 켜고 나서야 온 집안이 칙칙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강재민은 집에 없었고, 돌아오지도 않았다.
어제만 해도 강재민은 집에서 그녀를 위해 직접 저녁 식사를 차렸었다.
요리를 못하는 사람이었지만 기꺼이 그녀에게 해주었던 것이다.
비록 볼품없는 요리지만 그 요리에서 강재민이 그녀를 얼마나 아끼고 좋아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왜 하루아침에 이렇게 변해버린 걸까?
한 시간 후, 송주희는 불안한 마음으로 침대에 누워있었다.
친구들과 대화하던 중 우연히 SNS를 확인했는데 강재민의 게시물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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