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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2장

강은별은 결국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강은별이 전화를 받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곽경훈은 안색이 조금 풀렸다. “은별아, 그만 집에 돌아와.” 그녀는 반드시 그의 곁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렇게 통제되지 않는 상황을 그는 더는 견딜 수 없었다. 그 말을 들은 강은별은 바로 눈시울이 붉어졌다. “집? 곽경훈, 아직도 모르겠어? 우리가 함께했던 그 집은 이젠 없어.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 곽경훈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할 수 있는 거지? 마치 과거의 일들이 단지 악몽일 뿐, 결코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하지만 분명 발생한 일이다. “곽경훈, 제발 너 자신을 속이지 마. 나도 내 마음의 벽을 넘지 못하겠어. 그러니 우리 좋게 끝내자. 마음의 정리 끝날 때까지 나한테 연락하지 마.” 강은별은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녀의 아픔은 오직 그녀만이 알고 있다. 이혼은 그녀에게도 고통이다. 곽경훈은 안색이 창백해졌다. “강은별, 이혼은 절대 안 돼.” 그 말에 강은별은 무기력해졌다. 그녀는 입술을 꽉 깨문 채 단호하게 말했다. “난 더는 너와 함께할 수 없어. 난 내 자신을 속이지 못해. 널 볼 때마다 배신과 외도가 떠올라 미칠 것 같단 말이야. 난 매일 널 원망하며 살고 싶지 않아. 그러니 곽경훈, 난 반드시 이혼할 거야.” 말을 마친 그녀는 단호하게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는 순간, 그녀는 온몸에서 힘이 빠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곽경훈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았고 귓가에는 통화 종료음이 시끄럽게 들려왔다. 그 소리는 그가 그녀를 더는 붙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그때 감독과 다음 신에 대해 의논하고 있던 남윤길이 마침 곽경훈을 발견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거리가 꽤 있었다. 서로의 표정을 제대로 볼 수는 없었지만 두 사람은 정확히 서로 눈을 마주쳤다. 그 순간, 그들은 서로의 적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남윤길은 평온해 보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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