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4장

강재민은 차은우가 정말 서하윤을 좋아하는지 궁금증이 생겼다. 하여 아무 말 없이 친구들과 함께 차은우 옆에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차은우는 여자를 힐끗 바라보더니 잠시 그녀의 얼굴에서 시선이 멈췄다. 여자는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전에 차은우를 봤을 때 그는 항상 차갑고 오만한 표정이라 그에게 다가가고 싶어도 감히 접근할 수 없었다. 세명시에서 차은우의 냉혹한 수법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그를 좋아하는 여자는 많았지만 그는 그 누구에게도 시선을 준 적 없다. 그런데 그가 그녀를 보고 있었다. “전에 만난 적 있다고?” 차은우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가웠지만 이런 차가움은 습관적인 것이다. 여자는 감격에 겨워 말했다. “네, 사람이 많아서 감히 인사를 건네지 못했어요. 그래서 차 회장님이 저 기억 못 하실 수도 있어요.” 옆에 있던 다른 여자들은 차은우와 대화를 이어가는 여자를 향해 질투의 눈길을 보냈지만 여자는 전혀 개의치 않아 했다. 세명시에서 차은우와 친분을 쌓을 수 있다면, 아니, 운이 좋아 그의 여자가 된다면 모든 명문가 아가씨는 그녀를 부러워할 것이다. 차은우는 살짝 눈썹을 치켜세웠다. 이 여자는 서하윤과 살짝 닮았지만 완전히 같은 건 아니다. 서하윤은 차갑고 무심한 성격이라 그를 보아도 마치 못 본 척 행동했다. 그가 싫어서가 아니라, 그저 그와 대화를 나누는 자체를 원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여자들은 늘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려고 애를 쓴다. 그가 고개를 한 번만 끄덕이면 수많은 여자가 그와 평생을 함께하려고 하겠지만 서하윤은 그를 거절했다. 이런 생각에 차은우는 다시 술잔을 들어 거칠게 술을 한 모금 들이켰다. 여자는 잠시 기다렸지만 대답 없는 차은우의 모습에 미소는 점점 더 굳어갔다. 강재민은 이런 생황이 아주 익숙했고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너 무슨 일 있었어?” 다른 사람들도 있는 자리라 서하윤과 싸웠는지 직접 물어볼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차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