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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장

문득 불길한 예감이 밀려왔다. “내일 또 지옥 모드로 직행하는 거 아니야? 서하윤 씨 또 회장님 심기 건드린 건가? 아니, 대체 왜 다른 여자와 함께 술을 마시는 거냐고?” 자세히 보니 여자는 서하윤과 조금 닮은 꼴이었다. 대역을 찾은 건가? 큰일이다. 오늘 밤은 제대로 자지 못할 것 같다. ㅡㅡ 집으로 돌아온 곽경훈은 차은우에게 몇 번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 시간에 벌써 자는 건가? 그는 휴대폰을 한쪽에 버려둔 채 테이블 위에 놓인 물건을 살펴보았다. 이것들은 모두 이은화의 집에서 찾아낸 물건들이다. 그는 이 물건들을 본 적이 없었지만 이은화의 분위기와 맞지 않는 물건들이라 왠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왜 이런 걸 몸에 지니고 다니는 거지? 그리고 이 그림... 그녀 집 안 인테리어와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그림이었다. 이은화는 절대 이런 그림을 수집할 여자가 아니다. 그래서 그는 더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마치 그녀가 일부러 그에게 보여주려고 한 것 같았다. 이 그림을 처음 봤을 때, 그는 순간적으로 이은화와 아이를 가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곧 사라졌다. 돌이켜보니 이것은 이은화의 의도된 행동이 분명했다. “이은화, 정말 죽고 싶은 거야?” 곽경훈의 눈빛은 싸늘했고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그 시각, 이은화는 막 집에 도착했다. 티켓은 이미 끊었고, 내일 아침 비행기로 떠나야 한다. 방금 어머니와 통화했는데 그녀의 계부는 이미 세명시로 오는 길이라고 했다. 그들은 그녀에게 돈이 조금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그녀에게 돈을 전부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심지어 그녀의 주소까지 알고 있었다. 곽경훈이 말한 대로 행동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그는 그녀를 철저히 증오하고 있다. 이은화는 지금까지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무리 그녀에게 사랑을 주지 않더라도, 수많은 뜨거운 시간을 보내며 적어도 정은 줄 줄 알았는데... “곽경훈, 당신 정말 이렇게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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