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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5장

그런데 이때, 차은우의 몸이 가까워지더니 뜨거운 입맞춤이 시작되었다. 서하윤의 가방은 바닥에 쿵 하고 떨어졌다. “저... 정신 좀 차려봐. 난 은우 씨가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야. 나 심은아 아니라고.” 서하윤은 애써 몸부림치며 차은우에게 말했다. 하지만 차은우는 마치 이성을 잃어버린 듯 다급하게 움직였다. 서하윤이 말이 너무 많아 집중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는지 그는 다시 고개를 숙여 입술로 그녀의 입술을 막아버렸다. 서하윤은 어느 누구의 대체품도 되고 싶지 않았다. 손을 들어 반격하려 했지만 차은우는 그녀의 손을 단단히 잡아 제압했다. 서하윤은 깜빡 잊었다. 차은우는 무술을 수련한 사람이라 그동안 그녀가 상대해 온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서하윤은 싸움을 잘하지만 차은우는 그녀보다 더 잘했다. 남녀의 힘 차이가 이 순간 극명하게 드러났다. ㅡㅡ 집으로 돌아가는 길, 세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기사도 그 분위기를 감지하고 앞만 똑바로 응시하며 진지하게 운전만 했다. 말이 없는 이유는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심씨 가문은 이제 큰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다. 한밤중에 정성을 다해 계획한 일이 이렇게 무너졌으니 누구도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심정국은 어두운 안색으로 이를 악물었는데 이 표정은 그가 지금 무너질 직전의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어떻게 들킨 거죠? 그 약 먹으면 혼미해진다고 하지 않았나요? 은아에게 마음이 없어도 은아를 좋아하는 여자로 착각할 수 있었을 텐데, 어떻게 된 건지...” 차영숙은 참을 수 없는 두려움을 억누르며 속에 담아둔 의문을 꺼냈다. 그녀는 다시 심은아를 바라보며 물었다. “은아아,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너... 너 설마 서하준을 잊지 못하고 차은우한테 집중하지 않았던 거야? 그래서 차은우가 화난 거야?” 차은우가 누군가? 그는 세명시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사람으로 그를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번엔... 세 사람은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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