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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장

몇 분 후면 도착한다는 말에 그제야 장민호는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는 문을 잘 닫고 복도에 서서 다시 가정의에게 전화를 걸었다. 차은우의 상황을 간단히 설명하자 가정의는 웃으며 말했다. “별일 없을 겁니다. 서하윤 씨가 곧 도착한다고 하지 않았나요? 서하윤 씨가 약보다 더 큰 효과를 가져다줄 겁니다. 회장님을 걱정할 시간에 차라리 회장님을 해치려 했던 사람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생각하세요.” 장민호는 이런 일을 처리하는 데 아주 익숙했다. 이전에도 차은우는 종종 이런 일을 겪었고 그때마다 가정의가 와서 해결했지만 매번 차은우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다행히 이젠 서하윤이 있었다. 몇 분도 지나지 않아 서하윤이 도착했다. “대체 무슨 일이야?” 장민호는 긴 설명을 할 겨를이 없었다. 지금쯤 차은우는 아마 아직도 찬물로 샤워를 하고 있을 테니까. 그는 문을 열고 서하윤을 안으로 밀어 넣으며 간단하게 말했다. “회장님이 또 약물에 중독되었어요.” “뭐라고?” 사하윤은 당황했지만 곧바로 장민호에 의해 방 안으로 밀려들어 갔다. 문이 닫히자 서하윤은 천천히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욕실에서는 물소리가 들렸고 그녀의 심장은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차은우가 또 누군가의 함정에 빠졌다니. 서하윤은 자기가 호출된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욕실 문은 반쯤 열려 있었는데 차은우가 얼마나 급하게 씻으러 들어갔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서하윤은 문을 살짝 밀고 들어갔다. 안에는 물안개 한 점 없이 차가운 공기만 감돌고 있었다. 차은우는 찬물로 씻고 있었던 것이다. 서하윤의 시선이 머무는 곳, 샤워기 아래에는 차은우의 완벽한 몸이 보였다. 차은우가 싸늘한 시선으로 서하윤을 쳐다보는 순간, 서하윤은 그 모습이 더욱 선명하게 보였다. 곧은 자세, 고귀하고 오만한 얼굴, 적당히 발달한 근육들이 뿜어내는 남성적인 매력은 여자를 유혹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 눈에서는 사람을 얼어붙게 하는 차가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는데 마치 산 정상에서 아래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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