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3장
갑작스럽게 등장한 심정국과 차영숙은 장민호를 발견하고 약간 당황한 기색을 띠었다.
하지만 장민호는 오직 차은우에게만 집중하다 보니 그저 그들을 한번 훑어볼 뿐 그들의 얼굴에 드리운 긴장감을 알아채지 못했다.
게다가 그들과 말다툼할 여유도 없었다.
잠시 망설이던 장민호는 문득 들려오는 여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호텔 측에서 실수했나 봐.”
장민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 목소리는...
왜 이렇게 익숙한 걸까?
심정국과 차영숙은 안색이 확 변했다.
실패한 건가?
그럴 리가 없는데, 해외에서 최신으로 개발된 약물인데 사람의 의식을 흐리게 하면서도 깨어난 뒤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게 만드는 약이었다.
장민호는 그제야 상황 파악을 할 수 있었다.
그는 몸을 돌려 심정국과 차영숙을 노려보며 소리를 질렀다.
“당신들이 한 짓이 아니길 바라는 게 좋을 겁니다!”
그는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군지 알아차렸다.
바로 심은아였다.
장민호는 이를 악물었다.
대단한 사람들, 감히 자선 파티에서 회장님을 노리다니.
장민호는 한 발짝 뒤로 물러난 뒤 발을 들어 문을 세차게 걷어찼다.
문 앞에 있는 심은아가 이 발차기에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않았다. 그는 오늘 문을 부수고라도 안으로 들어가려고 다짐했다.
심은아는 또 한 번 비명을 질렀고 곧 문이 열렸다.
그리고 동시에 테이블에 기대어 서 있던 차갑고 살기 어린 눈빛의 차은우가 보였다.
“회장님...”
차은우의 정장 재킷은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고 셔츠 단추는 두 개나 풀어져 있었지만 바지는 그대로였다.
그제야 장민호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재빨리 뒤돌아 심은아를 바라봤다.
심은아는 수건을 꽉 쥔 채 애써 드러난 피부를 가리고 있었다.
바닥에 넘어지며 이마와 팔에는 상처가 생겨 외관상으로는 마치 피해자처럼 보였다.
“은아야!”
차영숙과 심정국이 거의 동시에 외쳤다.
그들은 상황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아볼 겨를도 없었다.
차영숙이 물었다.
“은아야, 어떻게 된 거야? 너 어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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