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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장

곽경훈이 이은화와 함께 있는 모습을 떠올릴 때마다 강은별은 참을 수 없었다. “강은별, 넌 내 아내야.” 곽경훈이 말했다. 순간 강은별은 눈시울이 붉어지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 “곽경훈, 우린 이혼 준비 중이고 난 네 얼굴 보고 싶지 않아. 내가 너 얼마나 원망하는지 알아? 다른 여자와 놀아났을 때 너한테 아내가 있다고 생각해 본 적 있어?” 분명 곽경훈이 망친 것이다. 곽경훈은 그들의 사랑을 웃음거리로 만들어버렸다. 그런데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고 이혼도 거부하다니, 대체 왜 버티고 있는 걸까? “너한테 자유를 준다고 했잖아. 다른 여자랑 살아! 숨어 만나지 말고.” 점점 더 지나쳐지는 강은별의 말에 곽경훈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은화와의 일은 실수였어. 더는 그런 일 없을 거야. 은별아, 난 절대 너와 이혼할 수 없어.” 그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이은화를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 순간 자신을 통제하지 못했던 걸까? 결과적으로 그는 강은별을 배신했다. 하지만... 이대로 놓칠 순 없었다. “실수?” 강은별은 웃음이 나왔다. 실수라는 두 글자로 외도를 설명하려 하다니? 그녀는 곽경훈을 점점 더 이해할 수 없게 되었다. “일단 집에 가자.” 곽경훈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강은별은 안색이 하얗게 질리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녀는 다가오는 곽경훈을 힘껏 밀어내며 말했다. “제발 그냥 이혼해 줘. 곽경훈, 난 널 용서할 수 없어.” 그녀는 서둘러 길가로 나가 택시를 잡아타고 기사에게 목적지를 말했다. 곽경훈은 온몸이 굳어진 채 택시가 먼지를 일으키며 떠나는 것을 바라보았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그는 정신을 차리고 담배를 꺼내 물었다. 연기 속에서 그의 모습은 한층 더 피곤해 보였다. 그 모습에 기사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회장님은 분명 사모님을 많이 사랑하고 계신 데 대체 왜 그리 쉽게 외도를 저지른 거지? 비록 사모님의 마음을 되돌리려고 애를 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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