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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장

서하윤은 차은우를 바라봤다. 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거지?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생기면 그땐 네 남편이 차은우라고 말해.” 차은우가 말했다. 왠지 모르게 서하윤은 웃음이 나왔지만 꾹 눌러 참았다. 차은우에게 이런 유치한 면이 있었다니. 살면서 그녀는 이런 일을 처음 겪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자기 남편이 차은우라고 해도 아마 믿어주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녀는 차은우와 눈을 마주쳤고 차은우는 바로 시선을 돌리고 그녀를 보지 않았다. “그래.” 서하윤이 대답했다. 서하윤이 샤워하러 갔을 때, 곽경훈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아까 있었던 일은 이미 들었어.” “너희 할아버지는 곽천호를 너무 오냐오냐 키웠어. 네가 대신 좀 전해줘. 서하윤은 내 와이프라고.” “곽천호에게 한 방 먹이려고?” 그러자 차은우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최소 두 방은 먹여야지. 내 와이프랑 자고 싶다고? 난 당장이라도 그 자식 죽이고 싶은 심정이야.” 말을 끝내고 나서야 차은우는 자기가 서하윤에 대한 소유욕을 느끼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다른 남자들이 그녀를 넘보는 건 절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어쩌면... 그건 그들이 부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 나도 곽천호가 거슬렸어. 이번 기회에 한 번 제대로 혼내주자.” 곽경훈은 바로 찬성했다. 곽경훈이 전화를 끊은 줄 알았는데 다시 말소리가 들려왔다. “근데 서하윤 씨 은별에 대해서는 뭐라 안 해?” “너 들켰어?” 차은우가 되물었다. 곽경훈은 담배를 피우고 있었는데 재떨이에는 이미 담배꽁초가 한가득 쌓여 있었다. 그의 눈썹 사이에는 어두운 기운이 감돌았고 밤이 깊어질수록 그 기운은 더 짙어졌다. “그 일을 알고 나와 이혼하려고 해.” “이혼? 그래서 이혼한다고 했어?” “절대 그럴 수 없지. 서하윤 씨 은별에 대해 너한테 말한 것 없었어?” 차은우는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나랑 서하윤은 너랑 은별 씨처럼 서로 비밀을 나눌 정도는 아니야.” “그래, 알겠어.” 곽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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