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6장

전에 차은우와 혼인신고를 했다던 말이 다 진짜였다고? 그 당시 강은별은 그녀의 말을 도저히 믿지 않았다. 그런데 그게 진짜였다니, 어찌 이런 일이? 서하윤도 강은별이 이렇게 빨리 알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전에 말한 거 다 사실이야. 저 사람 내 남편 맞아.” 강은별은 입가에 경련을 일으켰다. 그녀는 애써 마음을 가라앉히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그래서 아까 곽천호가 그리 똥줄이 탔던 거네. 네가 차은우 여자라는 걸 알고 제대로 겁먹은 거야. 난 괜찮으니까 너 빨리 가봐. 너 나한테 제대로 보상해야 한다? 근데 너 네 남편한테는 제대로 설명해야 할 것 같은데? 네 남편이 차은우라는 걸 알았더라면 나 내 사촌 오빠 언급하지 않았을 거야.” 그녀는 서하윤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건투를 빈다. 난 택시 타고 갈게.” 유시우는 어느새 사라져 버렸고 강은별 역시 빠르게 자리를 피했다. 차은우의 깊은 시선과 마주치는 순간, 서하윤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서하윤이 차에 올라타자마자 차은우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남편이 형사라고? 어디서 튀어나온 남자야?” 차은우는 얼핏 전에 강은별이 서하윤에게 소개해 줬던 남자가 형사였던 걸로 기억한다. 하여 위험한 상황이 생기자 형사가 먼저 떠올랐던 걸까? 차라리 차은우를 방패막이로 삼았으면 더 좋았을 것을. 차은우라는 세 글자가 얼마나 강력한데. “그게... 갑작스러운 상황이라 그냥 둘이 대충 둘러댄 말이야. 그걸 곽천호가 믿은 거고.” 서하윤은 난감한 표정으로 설명했다. 그녀는 차은우가 이 일을 알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차은우는 그녀의 말을 믿지 않는 것 같았다. “그 형사 마음에 들었어?” 그때 그 형사는 확실히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타입이었고 그게 차은우의 마음을 은근히 불편하게 했었다. 서하윤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차은우의 싸늘하고 무거운 눈동자를 바라보며 물었다. “설마 지금 질투하는 거야?” 차은우는 미간을 찌푸리고 대답했다. “그럴 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