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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장

서하윤은 잠잠한 목소리로 아주 평온하고 침착하게 말했지만 그녀의 반박은 무시할 수 없는 기운을 풍겼다. 겉으로는 아름답고 여리여리해 보이는 그녀였지만 행동할 때는 빠르고 강력했으며 그 어떤 문제가 닥쳐도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변호사와 곽천호 모두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곽천호는 웃음을 터뜨렸다. “온실 안의 화초처럼 자라서 이 세상이 얼마나 험악한 지 모르는 거지?” “하윤이 말이 맞아요. 배상해야 할 사람은 당신들이에요. 오늘 일은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아요.” 강은별은 곽천호를 향해 혐오감 가득한 시선을 보내며 말했다. 그러자 곽천호는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우린 가족이야. 날 적으로 돌려서 네가 얻는 게 뭐야? 할아버지 사랑도 못 받는 주제에 나까지 화나게 하면 할아버지는 너랑 곽경훈에게 당장 이혼하라고 하실걸?” 강은별은 이를 악물고 싸늘하게 말했다. “두렵지 않아요.” 그녀는 두려울 게 없었다. 그깟 이혼. 오히려 그녀는 이혼을 바랐다. 만약 곽경훈의 할아버지가 두 사람에게 이혼을 강요한다면 강은별은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곽천호는 코웃음을 치며 믿지 않았다. 강은별이 손에 쥔 떡을 쉽게 놓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 현재 상황은 곽천호와 그의 변호사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었고 서하윤과 강은별은 불리한 입장에 처해 있다. 하지만 이때. 한 사람의 등장으로 상대 변호사의 안색이 파랗게 질려버렸다. “유시우...” “죄송해요, 유 변호사님. 쉬고 계셨을 텐데 귀찮게 해드렸네요.” 서하윤은 걸어오는 유시우를 향해 말했다. 유시우는 서하윤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마침 근처에 있었어서 괜찮아요. 상황은 오는 길에 다 들었으니 이 일은 저한테 맡기고 걱정하지 마세요.” 게다가 차은우도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차은우는 유시우에게 곽천호가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는지 그의 아내를 자고 싶어 한다며 이 기회에 곽씨 어르신을 대신해 곽천호를 제대로 혼내주라고 했다. 유시우를 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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