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9장

처음에는 모두가 그것을 사랑이라 불렀다. 사랑? 결국 헛소리였다. 지금 곽경훈도 결국 다른 여자가 생기지 않았는가? 곽천호의 시선은 갑자기 강은별의 친구에게로 향했다. 아까는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지금 자세히 보니 그의 깜짝 놀라 두 눈이 커졌다. 보기 드문 미녀였다. 게다가 매혹적이면서도 순수한 동시에 차가운 지적인 분위기까지 풍기는 그런 여성이었다. "제수씨, 친구 좀 소개해 줘야지?" 여자를 많이 만나봤지만, 눈앞의 여자는 처음으로 그를 한눈에 매혹시킨 미녀였다. 강은별은 곽천호가 서하윤을 바라보는 눈빛을 보고 얼굴이 더 차가워졌다. "제 친구예요. 별일 아니면 별일 없으면 그만 가보세요. 우리도 할 말이 있어서요." 그 말은 곽천호를 꺼지라는 뜻이다. 하지만 곽천호는 못 들은 척하고 오히려 뻔뻔하게 자리에 앉았다. 그는 공격적인 눈빛으로 서하윤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쪽은 이름이 뭐예요? 우선 연락처부터 줄래요? 나중에 따로 만나 얘기해도 되니까요." "별로 그럴 생각 없어요." 서하윤의 말투는 냉담했다. 곽천호는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내가 누군지 알아요?" 요즘은 많은 사람이 곽경훈이 사업 천재라는 것을 알지만 사실 곽씨 가문에서 할아버지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건 바로 곽천호였다. 하여 많은 여자가 제 발로 그에게 다가오기도 했다. 그런데 이 여자는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강은별은 눈을 굴리며 말했다. "이쪽은 제 새언니예요. 아주버님 제 새언니 꼬실 생각이세요? 우리 오빠 형사예요. 가장 악랄한 범죄자도 우리 오빠 앞에서는 쩔쩔매거든요." 이 새끼 뭐야? 감히 내 앞에서 하윤이를 꼬시려고 하다니? 곽씨 가문 남자들은 곽경훈의 아버지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남자가 없다. 그녀는 곽씨 가문 남자에게 시집가는 사람은 재수 없는 사람이라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다. 서하윤는 ‘새언니’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강은별의 일이 해결되면 그녀에게 결혼 사실을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강은별이 계속 오해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 곽천호는 눈앞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