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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장

곽경훈은 담배를 비벼 끄며 말했다. “하윤 씨 집에 있어?” “갑자기 내 와이프는 왜 찾아?” 곽경훈은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별장 안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위층, 아래층 모두 확인했지만 서하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은별이 어떻게 된 건지 궁금해서.” 곽경훈이 말했다. “은별 씨?” “응. 아직 집에 안 들어왔어.” “공교롭군, 서하윤도 집에 안 들어왔어.” 두 사람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곽경훈은 마음속에 있던 의심이 점점 사라졌다. 보아하니 강은별이 거짓말을 한 건 아닌 듯했다. 그녀와 서하윤은 지금 친구와 함께 있는 것 같았다. “뭔가 이상한데? 너 나한테 일부러 확인하려고 전화한 거지? 너 설마 비서와의 일 들켰어?” 차은우는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 곽경훈이 비서와 외도를 저지른다는 걸 알았을 때부터 차은우는 언젠가는 들킬 날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 그들 같은 상류층 사람들에겐 비밀이 거의 없었다. 단지 사람들은 모른 척할 뿐이고 각종 결혼에 얽힌 가족들은 모두 눈감아줄 뿐이다. 하지만 곽경훈과 강은별은 달랐다. 곽경훈은 잠시 침묵하다 말했다. “은별이는 몰라. 그 비서는 단지 해프닝이었을 뿐이야.” 내일 아침 그는 직접 해결할 것이며 강은별에겐 절대 이 사실을 들키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통제 불가능한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할 것이다. “그래, 알겠으니 그만 끊어.” 차은우가 말했다. 통화가 끝난 후 차은우는 서하윤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몇 번 가고 서하윤이 전화를 받았다. “왜 집에 없어?” 차은우가 물었다. 서하윤은 소파에 앉아 있었고, 강은별은 서럽게 울다가 샤워를 하러 들어갔다. 차은우의 전화를 받고서야 그녀는 차은우에게 연락하는 것을 잊었다는 것이 떠올랐다. 차은우와 곽경훈의 관계를 생각한 서하윤은 강은별과 같은 핑계를 대기로 했다. “나 지금 은별이랑 다른 친구랑 같이 있는데, 그 친구한테 힘든 일이 생겨서 오늘 같이 있어 주려고.” 그 순간 차은우는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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