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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5장

곽경훈이 주변 사람과 외도를 저질렀다는 생각에 강은별은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대체 얼마나 많은 여자와 바람을 피운 거지? 얼마나 오랫동안 나 속인 걸까? 입만 열면 사랑한다고 말하던 그 달콤한 말을 대체 몇 명에게나 들려준 거야? 하윤아... 나 정말 그 남자의 거짓말 속에서 살고 있었던 거야?” 철저히 거짓된 삶을 살았던 걸까?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던 남자가 거짓말로 그녀를 완벽하다고 믿었던 결혼 생활에 가둬놓은 것이었다. “난 내가 동화 속에서처럼 순결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한다고 생각했어. 우린 서로 충성하고 그 어떤 유혹도 다 피해 갈 수 있고 오직 서로의 사람으로 평생 살 줄 알았어. 그런데 그건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던 거야.” 강은별은 너무나 가슴이 아파 숨조차 제대로 올라오지 않았다. 서하윤은 강은별을 안아주며 말했다. “지금은 그 여자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야. 아직 확정된 건 없어.” ‘곽 대표님’이라는 호칭이나, 병원에서 우연히 마주친 일만으로는 그 ‘곽 대표’가 곽경훈인지 아직 확신할 수 없다. 더욱이 서하윤은 강은별이 이런 잔인한 진실을 마주하지 않길 바랐기 때문이었다. “나도 확실하지 않으면 곽경훈에게 사형 선고를 내릴 수 없다는 거 알아. 하지만 서하야... 일단은 나와 함께 그 여자 집으로 가줘. 난 그 상대가 이은화라는 걸 확신할 수 있지만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강은별은 힘들게 결심을 내렸다. “그래.” ㅡㅡ 한 시간쯤 기다리니 곽경훈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여보, 나 친구한테 일이 좀 생겼어. 남편이 바람을 피웠거든. 친구가 너무 힘들어하기에 나랑 하윤이가 같이 있어 주려고. 오늘은 집에 못 들어갈 것 같아.” 강은별은 강한 자제력을 발휘해 겨우 평상시처럼 행동했다. 하지만 그녀만이 알 수 있다. 이건 곽경훈에게 보내는 신호였다. 진실이 밝혀지기 전에 곽경훈이 먼저 솔직하게 털어놓는다면 그녀는 그를 너무 미워하지 않을 거라는 신호였다. 어려서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 굳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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