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1장

대학교에 입학해서야 그는 집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그 뒤로 성형을 하고 이름을 바꿔 가족들과는 완전히 연락을 끊었다. 그녀는 절대 자기가 그런 비참한 과거를 가졌다는 것을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옛 기억을 떠올리자 이은화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랫배가 은은히 아파지더니 곧 이마에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그녀는 차를 몰고 바로 근처 병원으로 향했다. 진료를 받은 후, 의사는 그녀에게 절대 격렬한 성행위를 하지 말라고 엄격히 경고했다. 의사의 말에 이은화는 덜컥 겁이 났다. 결과가 이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만약 또다시 그런 고강도의 성행위를 한다면 뱃속의 아이는 그대로 유산될 것이라고 했다. 이은화는 이 아이를 이용해 자기의 위치를 확고히 하려 한다. 그렇게 해야만 곽씨 가문에 시집갈 때 명분이 생기게 된다. 차 안에 앉아 있던 이은화는 갑자기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휴대폰 갤러리에서 곽경훈과 함께 온천 리조트에서 찍었던 사진을 찾아냈다. 두 사람이 함께 있을 때, 곽경훈은 그녀에게 사진을 찍지 말라고 엄격히 경고했다. 아마도 그들의 관계가 강은별에게 발각될까 봐 두려워서였을 것이다. 그는 두 사람의 관계를 입증할 증거를 절대 남기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두 사람의 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 물론 곽경훈은 두 사람이 주고받은 메시지를 삭제했겠지만 그녀는 하나도 삭제하지 않았다. 그녀는 중요한 시간에 그것들을 강은별에게 하나하나 보여주려고 했다. “아가, 널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을 거야. 아빠는 너에게 신분을 줄 거야. 아니, 우리에게 신분을 줄 거야. 우리 앞길을 막는 사람은 엄마가 다 치워버릴게. 그러면 아빠는 우리만 사랑할 거야. 우리 앞길을 막는 그 여자는 어느 부분에서도 엄마를 이길 수 없어. 봐, 아빠는 엄마만 보면 눈이 돌아가. 그런데 아직 엄마에 대한 사랑을 깨닫지 못한 것뿐이야. 때때로 습관이란 정말 무서운 거거든. 아직도 아빠는 강은별을 사랑